"사흘만에 1000만뷰 돌파"..각종 논란에도 '가짜 사나이2', 유튜브 극장 점령[SS초점]

정하은 2020.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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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유튜브에서 유례없는 반향이 일고 있다. 바로 ‘가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가짜사나이’는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와 글로벌 보안전문회사 무사트(MUSAT)가 공동 제작한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다. UDT 특수훈련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상상을 초월한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교관과 훈련병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공개된 시즌1의 첫 에피소드는 1300만 조회수를 넘었고, 한달간 업로드된 7편의 본편 누적 조회수가 무려 5000만뷰에 달했을 정도다.

그리고 많은 관심 속에 지난 1일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반응은 이전보다 더욱 뜨거워졌다. 1회 에피소드는 공개된지 24시간 만에 600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사흘만인 지난 4일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3분 가량의 티저 영상도 800만 조회수를 넘길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즌2의 스케일은 더욱 커졌고, 훈련의 강도는 더 독하고 살벌해졌다. ‘가짜사나이’ 2기는 1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약 1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시즌2에선 ‘가짜 사나이’가 유튜브를 넘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손을 뻗쳤다. 카카오TV와 왓챠를 통해 동시 공개되고 4회부터는 카카오TV에서 선공개된다. 왓챠는 촬영 뒷이야기를 담은 특별편도 함께 공개할 계획이다. 영화로도 제작된다. 아직 제작 초기이지만, 11월 중으로 영화판 ‘가짜 사나이’가 CGV 4DX상영관과 스크린X로 상영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기 훈련자에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이 들어가 있어 더욱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2에는 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병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싱어송라이터 샘김 등 총 14명의 훈련생이 참가한다. 교관으로는 UDT 출신의 헬스 유튜버 김계란과 야전삽짱재, 로건, 에이전트H 등이 나선다. 1기에서는 ‘인성 문제있어?’ 등 각종 온라인 유행어들을 남긴 이근 대위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인기에 힘입어 이근 대위는 SBS ‘집사부 일체’, JTBC ‘장르만 코미디’, MBC ‘라디오스타’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에 2기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물론 높은 화제성만큼이나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근 대위는 최근 채무 불이행, 일명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또 시즌2는 공개되자마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교육생들에 대한 대우가 지나치게 가학적이란 비판도 제기됐고, 교관 덱스는 2일 SNS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1기에 출연한 가브리엘은 트위치 방송을 통해 이근 대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화제의 중심에 선 인플루언서들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파급력은 연예인 못지않다. ‘가짜 사나이’와 같은 웹과 TV의 경계에 선 콘텐츠들이 늘어날수록 프로그램의 인기뿐 아니라 출연진의 관리와 검증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논란과 구설에도 불구하고, 시즌2까지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기록과 함께, 성공한 웹예능 시리즈 탄생을 알렸다는 것 자체로도 ‘가짜 사나이’가 미디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짜 사나이’의 성공은 TV 예능에 비해 비주류로 치부되던 웹예능의 위상이 얼마나 커졌는지 방증하는 동시에 광고비 부족에 떨어지는 시청률까지 부진의 늪에 빠진 TV시장에 새로운 틈새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방송 제작에 있어서 가성비는 중요한 부분이다. 유튜브치고는 거대하지만 지상파에 비하면 소소한 제작규모로 이룬 막대한 성과이기에 방송가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보수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주제 선정이나 방송 수위에 있어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웹예능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도 미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웹예능 PD는 “웹콘텐츠는 TV에 비해 훨씬 세분화된 타기팅이 중요하다.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잠재적 시청층을 유입시키고, 이는 시청 연령층을 넓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가짜 사나이’는 이를 잘 활용한 사례”라고 설명하면서 “‘가짜 사나이’처럼 앞으로도 TV와 웹 콘텐츠 사이의 위계가 뒤집히는 경우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라고 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피지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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