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며 우는소리하더니..집안 곳곳에 '돈다발'

정성진 기자 2020. 10.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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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이 있으면서도 세금 내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 800여 명을 상대로 국세청이 집중조사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세금 못 내겠다는 사람을 찾아가봤더니 비싼 집에서 돈뭉치와 명품 숨겨놓고 호화스럽게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까지 동원해 고액 체납자 거주지를 찾았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체납 전담 직원 : 개문 요청 불응하셔서 강제 개문 시작하겠습니다.]

고향 집으로 전입한 것으로 해놓고 배우자 명의로 월세 계약한 서울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체납자 : 들어오지 마시라고요. 이건 내가 사는 집이 아니고…. (선생님 거주하는 거 확인했고요.)]

양도세 5억 원을 내지 않았는데, 옷장에 있던 가방에서는 5만 원권 뭉치 20여 개, 약 1억 원이 발견됐습니다.

배우자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4억 원을 이체해 숨겨 놨던 것입니다.

수입이 없어 소득세 낼 돈도 없다던 변호사는 300㎡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굴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책장에서는 돈 봉투, 금고에서는 순금, 옷장에서는 명품 가방까지 2억 원어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부동산 양도세 낼 돈이 없다던 80대 체납자 집에서는 1천만 원짜리 수표 32장이 나왔습니다.

국세청은 이 같은 악의적인 고액 체납자 812명을 조사 대상으로 추가 선정했습니다.

친인척과 지인 명의로 재산을 빼돌린 경우가 많아 친인척 등에 대한 금융 조회를 통해 자금 출처를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정철우/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체납자 및 그 방조자까지 체납 처분 면탈범으로 고발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올 들어 8월까지 국세청이 징수하거나 채권을 확보한 체납액은 1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내년부터는 상습,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감치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하성원)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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