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2차 확산 진정시킨 베트남, 이제는 경제 살리기
● 불 꺼진 추석, 적막한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거리를 형형색색 아름답게 수놓는 등불과 투본강의 야경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의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예전과 같은 야경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합니다. 현지 주민들은 추석을 맞아 전통 행사를 즐겼던 만큼 썰렁하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자국민들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 경제 살리기 본격 시동 건 베트남
최근 매년 5~7% 안팎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던 베트남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속에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1.8%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지역 감염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지난 3분기에는 지표가 다소 호전됐고,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당초 예상보다 0.5%P 올린 최대 3%로 다시 제시했습니다. 농산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북부와 남부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토목 사업과 민자 유치를 통해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관광과 항공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아세안 의회총회에서 베트남 정부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역내 지역에서 자가 격리 없는 관광객들의 왕래를 허용하자는 구상을 제안했고, 자가 격리를 전제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 등 일부 국가에 대한 민간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관광객이 46%나 증가했던 태국에 대해서도 문을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방역입니다.
● 지역 감염 한 달째 '0'
베트남에서는 약 두 달 전인 지난 8월,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일찌감치 국경 봉쇄와 지역 간 이동 차단은 물론 일부 업종의 영업을 중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이전 99일 동안 지역 감염자 수 '0'(영)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만, 거짓말처럼 딱 100일째 되는 날에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다시 환자가 확인된 이후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베트남 정부는 다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다낭에서 확인된 '첫' 확진자가 베트남 남부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에 장기간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고, 수도 하노이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면서 재확산이 얼마나,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 방역과 경제 살리기, 모두의 고민
지역 감염이 잠잠하면 자연히 경계심이 늦춰질 법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를 출입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을 거부하는 곳도 여전히 많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물론이고, 승차 공유 서비스인 그랩을 이용할 때에도 매번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안내하는 한편 기사 만족도 평가 항목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음'이 보기로 제시될 정도입니다. 위기를 슬기롭게 견뎌내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한 고민은 세계 곳곳에서 현재 진행형인 셈입니다.
한승환(순회특파원) 기자hsh1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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