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취업 불가능" 코로나에 여행사 1천 곳 닫았다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여행 관련 업계는 지금 고사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년 새 1천 곳 넘는 여행사가 문을 닫았는데, 사정이 나아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행사에 다니는 A 씨는 벌써 반년째 무급휴직 상태입니다.
2백만 원에 못 미치는 정부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이 A 씨 수입의 전부입니다.
[A 씨/여행사 직원 : 아내도 육아휴직에 돌입했고, 고용유지지원금을 계속 받으려면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여행업계 전체가 불황이라 이직도 어렵습니다.
[A 씨/여행사 직원 : 여행업계는 더는 취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헤드헌터들 말이) '다른 업계들도 채용시장이 다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추천해줄 수 없다. 나온 자리가 없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국내 여행사는 1년 새 1천 곳 가까이 문을 닫았습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2분기 매출이 95% 급감해 518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다른 회사들도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여름휴가철이나 추석 연휴 같은 굵직한 해외여행 대목이 실종되면서 구조조정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여행업 연관 종사자 수는 지난 7월과 8월 6만여 명씩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장했지만 그즈음에 상황이 호전될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병삼/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 : (정부가 여행업계에) 고용유지 특별지원금을 지원한다든가 저리 정책자금 융자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폐업 건수가 늘어난 수준이라면 여행사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수익성은 해외여행에 비해 떨어지지만 유일한 대안인 국내 여행상품으로 눈을 돌려 일단 '버티기'에 들어가는 양상입니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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