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명박산성서 춤추던 이들, 재인산성의 사졸로 전락"

김동하 기자 입력 2020. 10. 5. 07:30 수정 2020. 10. 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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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塵人) 조은산이 5일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되었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며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한다”고 했다.

청와대 청원 ‘시무 7조’를 썼던 조은산은 이날 블로그에 “역병의 기세에 산성은 드높아 나는 아찔해 두 눈을 감는도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명박산성’을 비난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된 문재인 정부가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차벽으로 원천 봉쇄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은산은 “전의경을 짓밟고 명박산성 위를 기어올라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던 촛불시민들은 재인산성 위의 사졸로 전락해 댓글의 활시위를 당긴다”고 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집회 원천 봉쇄를 위해 서울 광화문 도로에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뇌송송 구멍탁 활줄을 당겨라'는 구령에 맞춘 사졸들의 활질에 이미 한 자리씩 꿰찬 그 시절의 광대들은 슬며시 무대 뒤로 사라지고, 미국산 쇠고기 굽던 연기만 그 자리에 자욱하다”고 했다. ‘뇌 송송 구멍 탁’은 광우병 쇠고기 괴담(怪談)이 전국을 휩쓸 당시 거리로 나온 시위대가 사용했던 구호다.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山城歌)

조은산은 별도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山城歌)’를 올렸다.

조은산은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때, 이 대표는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룡이 마침내 수면을 깨트리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 개인 기형 생물인 것을 어느 누가 바라겠나”라고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천절 집회 예고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찾아 의경들과 주먹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 대표가 개천절 보수단체 집회를 앞두고 서울지방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강력한 공권력의 발동을 주문하고, 페이스북에는 온통 강경, 차단, 봉쇄, 통제, 불법, 압도, 무관용 등 예전의 여권 인사들이 물고 늘어질 만한 말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한데 이것은 당대표님의 한계입니까 아니면 저의 순박함입니까”라고 했다.

조은산은 “여당의 당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방역의 당위성과 확산의 위험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국민의 과한 욕심인가”라고 했다.

조은산은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과 행보는 작금의 사태에 도움은커녕 대립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할 뿐”이라며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극심한 조롱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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