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분주했던 일상..추석 연휴 반납한 방역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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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도 실험과 기다림의 연속이죠. 다행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검체 수가 줄었을 뿐입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청사 지하 가장 깊숙한 공간에는 추석 연휴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생물안전 3등급 밀폐실험실이 자리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이곳 실험실에는 시 전역에서 구급차를 타고 온 코로나19 검체가 밀폐 용기에 담겨 속속 도착했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었던 이번 연휴에도 실험실은 하루 최소 60개의 검체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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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연휴에도 실험과 기다림의 연속이죠. 다행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검체 수가 줄었을 뿐입니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청사 지하 가장 깊숙한 공간에는 추석 연휴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생물안전 3등급 밀폐실험실이 자리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이곳 실험실에는 시 전역에서 구급차를 타고 온 코로나19 검체가 밀폐 용기에 담겨 속속 도착했다.
실험실 연구원에게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짤막한 휴식은 한 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시곗바늘이 오전 10시를 넘기자 구청, 대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보낸 코로나19 검체가 줄지어 밀려들었다.
이날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 22일 첫 번째 코로나19 검체를 분석한 이후 5만8천537번째 표본의 분석으로 명절 막바지 일과를 출발했다.
삼중으로 포장한 용기가 중앙 현관을 거치지 않고 실험실로 들어오면 '음성이냐 양성이냐'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평균 6시간이 걸린다.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히말라야 고산지대 같은 음압 환경을 유지하느라 연구원 한 사람당 내부에는 한 시간 남짓 머물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었던 이번 연휴에도 실험실은 하루 최소 60개의 검체를 분석했다.
확진자 한 명당 접촉자가 적게는 수백명, 보통 1천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휴무를 얻고도 수시로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긴장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보냈다.
서진종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추석날 새벽 겨우 차례상에 절만 하고 꼬박꼬박 출근했다"며 휴일을 반납한 올해 추석을 돌아봤다.
방역 최전선인 선별진료소도 이번 명절이 분주한 일상의 반복이기는 매한가지였다.
광주 북구청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이번 연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유지했다.
북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은 하루 3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방역 공백이 없도록 의료진은 매일 8∼9명이 상주하며 자리를 지켰다.
고열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에게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안내한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가족들도 올해 추석은 특별한 상황임을 공감하기에 '고생이 많다'는 인사만 전화로 남겨주더라"고 말했다.
귀성객과 귀경객이 거쳐 가는 송정역에서 관문 방역을 담당한 공공일자리 참여자 또한 올해 추석은 여느 평범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광명·용산·서울역으로 떠나는 고속열차가 줄지어 출발한 송정역에서 귀경객 체온을 확인하던 한 공공근로자는 "매일 3개 조가 맞교대를 이어가며 자리를 지켰다"며 추석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번 연휴 고향 방문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장의 업무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많은 사람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명절이 끝나고도 코로나19 안정세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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