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땅 짚고 헤엄친' 카드사..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 167%

이성기 2020. 10.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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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로 낮추고 정부는 유동성을 크게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카드사들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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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의원, 카드사 조달비용 및 수익률 현황 분석
사상 최저 기준금리(0.5%)에 풍부한 유동성 혜택 독점
저금리로 돈 빌려 고객엔 고금리 유지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로 낮추고 정부는 유동성을 크게 확대하면서 카드사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 조달비용 및 수익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차입금 조달비용(차입금 이자+사채 이자)으로 9572억원을 사용했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2조 55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달 비용 대비 수익률은 167%에 달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1분기에는 168.1% 수익을 올렸다. 조달 비용으로 4812억원을 사용해 1조 2901억원을 벌었다. 2분기는 4760억원을 사용해 1조 2661억원을 벌었다. 수익률은 166.0%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167%)은 전년 상반기(157%) 대비 10%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파산 위기에 처한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는 상황을 카드사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올해 1분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 7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조 4318억원(5.4%)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685억원 줄었다. 정부의 정책 자금이 공급되면서 이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이용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33억원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도 981억원 증가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사들의 원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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