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내렸지만..석탄 가격 급등에 철강업계 '시름'

이종희 2020. 10. 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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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던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제철용 원료탄으로 쓰이는 석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강업계가 시름이 잠겨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철강업계는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제철용 원료탄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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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급등하던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제철용 원료탄으로 쓰이는 석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철강업계가 시름이 잠겨 있다. 제철용 원료탄은 고로의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원재료다. 철강재 생산 단가의 20~30%를 차지한다.

3일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17.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113.81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같은달 14일 기록한 130.17달러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수치이다. 130달러를 웃돌았던 철광석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최근 세계 주요 광산이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중 한 곳인 브라질 발레(Vale)는 최근 철광석 생산량을 연간 4억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철강업계는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제철용 원료탄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8일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현물가격은 톤당 134.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0달러 수준이었던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0달러 이상 오르며 철강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철용 원료탄은 일반적으로 철광석 가격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로 가동을 줄였던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생산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 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8월 103.49달러로 저점을 찍었던 제철용 원료탄은 철광석 가격과 반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 2분기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이 침체 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원재료 상승 부담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철강 제품 가격 역시 지난해 평균을 밑돌고 있다. 코로나19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전방산업의 부진한 성적에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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