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메신저 춘추전국시대..뭘 써야 좋을까

백지수 기자 2020. 10. 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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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라인웍스·카카오웍스·브리티메신저 가입 후 모바일 첫 화면 /사진=각 앱 화면 캡처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늘자 기업용 메신저도 다양해졌다. 개인용 메신저와 구분해 업무에만 사용할 소통 수단이 필요하다는 기업 또는 사업자들의 수요에 맞춰 IT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용 메신저 사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메신저마다 그룹채팅과 파일 공유, 음성·영상통화, AI 챗봇, PC 버전 등이 대부분 비슷하게 지원된다.

일본 등 해외에서 영업해온 네이버 계열 라인웍스가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영업망을 확산한 데 이어 개인용 메신저 강자 카카오도 카카오웍스를 최근 출시하며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삼성SDS는 아예 삼성 계열사 내부적으로 쓰던 브리티웍스를 외부영업하고 나섰다. 모두 자사 메신저가 좋다고 홍보한다.

기업용 메신저 춘추전국 시대에 어떤 상황에 어떤 메신저를 쓰는 게 가장 좋을까. 기자가 사업을 하는 입장이라고 가정하고 이들 세 메신저를 지난 21일부터 약 5일간 직접 설치해 써보며 비교해 봤다.
'가성비' 따진다면 라인웍스
메신저를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전 가격부터 알아봤다. 사업자 측면에서는 기업용 메신저 도입에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부분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세 메신저 모두 체험용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모두 네 단계의 요금제를 제시한 가운데 가성비는 라인웍스가 매력적이었다. 구성원 수 무제한 기준 무제한 메일과 드라이브가 제공되는 기업형 가장 비싼 요금제가 1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무료 버전은 세 메신저에서 거의 제공되는 기능이나 용량이 비슷했다.

카카오워크와 브리티웍스는 용량 제한이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가 각각 9900원, 9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카카오워크는 1만5900원이었고 브리티웍스는 별도 문의가 필요했다. 라인웍스와 카카오웍스는 홈페이지에서도 요금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브리티웍스는 홈페이지에서 가격 확인이 어려워 삼성SDS를 통해 요금제를 확인했다.

라인웍스는 사업 규모가 작고 여러 거래처와 소통이 필요한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소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사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특히 다른 회사 대화 상대 추가하기가 있고 회사 내부 대화상대와 외부 거래처 대화창도 구분돼 있다는 점과 네이버 카페가 연상되는 공지사항 게시판과 기본 탭에 탑재된 캘린더 기능 등은 다른 메신저들과 차별점이었다.
익숙함 甲은 카카오워크…IT 개발자 도구도
직접 무료버전을 사용해봤을 때 계정 신청과 사용이 가장 간편하다고 느껴진 것은 카카오워크였다. '새 워크스페이스 만들기'를 눌러 가입하고 복구키를 받아 관리자로 등록하자마자 평소 쓰던 카카오톡 대화창처럼 생긴 화면이 나타나 익숙했다.

카카오워크는 자영업자보다는 기업으로서 조직이 갖춰진 스타트업 등이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카카오워크에는 근태 관리와 전자결재 등 기능이 기본 탭에 탑재돼 있다. 다만 최초 관리 설정이 모바일에서 안 돼서 다시 PC로 접속해야 했다.

특히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스타트업들에 도움될 만한 부가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다른 메신저들엔 없는 기능이었다. 부가기능 탭에 IT 개발자들이 코드를 공유하는 깃허브(Github)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Jira 등이 봇 기능으로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었다. 카카오워크는 프리미엄 버전(1인 월 9900원) 이상에서 이같은 부가 기능을 활용한 커스텀 앱 개발을 무제한 지원한다고 밝혔다.

'근무시간 외 알림 받지 않기'가 있다는 점은 직원들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였다. 다만 카톡과 달리 보낸 메시지 발신 취소는 안됐다. 업무 카톡창에 다른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황급히 삭제했던 경험이 잦은 기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PC 활용·자동화 필요한 업무 강점 있는 브리티웍스
브리티웍스는 모바일 접근성은 다소 낮았다. 모바일로 관리자 계정 생성부터 연락처 추가 등이 가능했던 라인웍스나 카카오웍스와 달리 브리티웍스는 기초 작업을 모두 PC로 해야 했다.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소규모 기업보다는 업무 절차나 조직이 복잡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듯했다.

브리티웍스는 전반적으로 '모바일'보다 '협업툴 플랫폼'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 듯했다. 모바일 앱은 '브리티웍스'가 아닌 '브리티 메신저'로 출시돼 기본적인 메신저 기능만 지원했다. 메신저에서도 영상 대화가 가능하긴 했지만 화면 공유와 영상회의 등 기능은 별도 앱 '브리티 미팅'으로 제공됐다.

다만 RPA(업무자동화) 기능 등 사무 작업 도구가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PC 사무 업무가 많은 기업에서는 사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기안 등 단순 반복 업무 등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라고 한다. 계정을 만들고 필요한 기능을 PC에 내려받으면 크롬 브라우저에서 필요한 RPA 봇을 직접 만들 수 있었다. 엑셀 표 등 사무에서 쓰이는 자료를 전송해서 앱으로도 볼 수 있는 기능 등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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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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