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프리뷰] ① 즐거운 농구 외친 오리온, 재도약 향한 준비는 끝났다

김용호 입력 2020. 9. 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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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은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악몽을 꿨다. 하지만, 꿈은 깨면 그만. 오리온은 다시 앞을 내다보고 부지런히 비시즌을 보냈다. 강을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이대성이 합류한 지금. 이들은 지난 27일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재도약을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쳤다.


비시즌 돌아보기_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오리온은 2019-2020시즌 최하위라는 성적 속에 변화를 선택했다. 추일승 감독의 10년 체제를 끝내고 9년간 코트를 떠나 있던 강을준 감독을 새 감독으로 불러들였다. 잊혀진 지도자를 소환한 이 결정은 농구계에 큰 파장을 낳았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적어도 강을준 감독의 농구 철학, 그리고 성적에 대한 확신은 오리온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이대성이라는 FA 최대어까지 품에 안은 오리온은 비시즌 화제를 이끌었다. 물론 장재석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강을준 감독은 새로운 팀 분위기 속에서 2020-2021시즌을 준비했고 상주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갈고 닦았다. 오리온은 외국선수로 NBA 출신 제프 위디와 캔자스 대학에서 활약한 디드릭 로슨을 영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특히 위디는 캔자스 대학 시절 경기당 4.0개 이상의 블록을 기록했다. 211cm로 리그 최장신이기도 한 그의 합류로 오리온 골밑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유, 강병현의 군제대 이후 합류까지 이어진다면 오리온은 이번 2020-2021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힐 정도의 전력을 갖추게 된다.
 

 

외국선수 PICK_ 제프 위디 & 디드릭 로슨

강을준 감독은 긴 고심 끝에 외국선수를 뽑았다. 이대성을 영입하며 확실한 메인 볼 핸들러는 갖췄다. 이승현의 백업 빅맨이 없다는 점은 그의 머릿속을 아프게 했다. 그는 결국 스코어러로 활용할 포워드형 선수를 포기하고 위디와 로슨이라는 빅맨을 선택하며 안전에 더 힘을 실었다. 위디는 캔자스 대학 시절부터 블록에 대해선 매번 가장 큰 강점으로 꼽을 정도로 확실한 세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로슨은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욱 매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연히 위디와 로슨은 캔자스 대학 선후배로서 공통분모가 있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이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다. 아무래도 홀로 골밑을 지켜낼 수는 없으니 든든히 뒤를 받쳐줄 외국선수들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외국선수들의 공격 성향이 짙지 못하다는 우려는 존재한다. 그러나 오리온은 국내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강을준 감독의 승부사 기질과 새 라인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큰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다.
 

 

강을준 감독에게 던지는 질문 3가지

Q1. 오랜만에 다시 코트에 서게 됐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2011년 이후 KBL을 떠나 있었던 것은 맞지만 알게 모르게 농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부분을 채워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설레는 마음은 있지만 기대도 된다.

Q2. 이대성과 만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이대성이라는 선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살려주고 싶다. 어쩌면 외국선수보다 더 많은 공격 옵션을 가져갈 수도 있다. 어시스트 10개 이상이라는 확실한 기준을 제시할 정도로 목표 의식도 확실하다.

Q3. 소통에 대해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건네지고 또 그것에 대한 피드백이 오가게 되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농구에 대한 진지함이 서로 통한다면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오리온의 2020-2021시즌 TMI : 강을준 감독의 화려한 언변은 만화책에서?

강을준 감독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감독이다. LG세이커스 재직 시 강을준 감독은 그만의 미디어 플레이어가 존재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작전타임 때마다 나오는 강을준 감독의 명언(?)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다. “스스로 답답한 부분이 많았던 때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힘든 시간을 거쳐 팀을 만든 과정보다 그저 말 한마디에 대한 부분이 더 관심을 받을 때면 속상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묵한 감독 생활을 하고 싶다.” 강을준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강을준 감독은 여전히 그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다. 선수들과 친밀함 역시 강을준 감독의 위트 있는 화법으로 인해 나온 결과다. 이에 강을준 감독은 “누군가는 내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말을 잘할 수가 있느냐’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만화책을 많이 보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라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2020-2021시즌, 보이스 오브 KBL의 첫 번째 주자는 강을준 감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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