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있으면 다 월북하겠네"..해경 발표에 유족 반발
<앵커>
들으신 대로 해경은 이 씨가 스스로 북쪽으로 넘어갔다고 판단한 근거를 오늘 내놨습니다만 그게 모두 정황 증거들이라서 여전히 궁금증은 남습니다. 이 씨 유족은 오늘 발표대로면 빚 있는 사람은 다 월북해야 하냐며 정부가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이 밝힌 월북 근거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숨진 이 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이 있다고 한 부분입니다.
이는 국방부 첩보 자료에 기초한 내용인데 이 씨의 직접 육성이 아닌 북한군 내부 교신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가 북한군에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더라도 살기 위해 그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했다는 걸 월북의 직접 근거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아직까지 해경은 이 씨가 실제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내렸는지, 배 안의 어떤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명조끼와 부유물에만 의존해 38km를 헤엄쳐 북으로 넘어갔다는 부분 또한 조류 분석을 통한 추정에 불과합니다.
이 씨 PC나 스마트폰 검색 기록이나 주변 동료에게 한 진술을 통해 월북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이 씨가 월북 조짐이 있었다는 정황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족은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래진/실종 공무원 형 :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우리나라 50~60%의 서민들 전부 다 월북해야겠네요.]
이 씨의 월북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부족한데도 월북을 단정해 북한군에 의한 민간인 피살이라는 사건의 본질이 가려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 "북, 고향까지 파악"…해경, '월북 판단' 근거 5가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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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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