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면 골 넣을 거라는 스님 말 덕분에" 김도혁의 '멀티골' 비화[인터뷰]

이용수 2020. 9.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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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하면 골 넣을 거라는 스님 말부터 기억나더라."

생애 첫 프로 '멀티골'을 넣은 김도혁(28·인천)이 지난 27일 성남전 자신의 첫 골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도혁은 "울산전 골대 강타 뒤 어머니께서는 고향 남해에 자주 가시는 절의 스님께 제 영상을 보여드렸다더라. 당시 내 머리가 지저분했는데 '(김)도혁이 이발하면 골 들어가겠다'고 스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더라. 골 넣으니 어머니와 스님의 말부터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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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이 27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B 1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있다. 2020.09.27. 김도훈기자 dica@sportr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이발하면 골 넣을 거라는 스님 말부터 기억나더라.”

생애 첫 프로 ‘멀티골’을 넣은 김도혁(28·인천)이 지난 27일 성남전 자신의 첫 골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도혁은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앞서 울산전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과 운이 없었다. 파이널 라운드에 접어든 뒤 목표했던 게 2골이었는데 바로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며 멀티골 소감을 전했다.

김도혁은 성남전 팀의 3~4번째 골을 넣으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매년 1~2골을 넣었던 김도혁은 지난 시난 시즌부터 골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었기에 ‘멀티골’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가 밝힌 비화는 이번 ‘멀티골’의 큰 의미를 부여하게 했다. 김도혁은 “울산전 골대 강타 뒤 어머니께서는 고향 남해에 자주 가시는 절의 스님께 제 영상을 보여드렸다더라. 당시 내 머리가 지저분했는데 ‘(김)도혁이 이발하면 골 들어가겠다’고 스님이 말씀하셨다고 하더라. 골 넣으니 어머니와 스님의 말부터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면서도 앞서 열릴 듯 열리지 않았던 골문이 드디어 열렸던 것이다. 김도혁은 앞서 울산전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총 2~3차례 골대를 강타하며 골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막혔던 혈이 뚫리듯 김도혁은 이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첫 번째 골이 들어간 자리도 내가 좋아하는 슛 각도였다. 자신 있게 찼는데 골로 연결됐다”며 “최근 아길라르도 요즘 내 슛이 좋다며 찬스 나오면 때리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성남전에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최다 득점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프로 통산 200승(리그 160승, 리그컵 21승, FA컵 19승)도 달성했다. 김도혁은 개인 프로 통산 10(골)-10(도움) 클럽에도 가입했다. 김도혁은 “내 기록을 살펴보니깐 2골만 넣으면 10-10이더라. 그래서 2골을 목표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달성했다. 나를 믿고 기용한 감독님과 구단, 팬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더 열심히 해서 팀 목표인 잔류를 이뤄내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천은 오는 10월 4일 수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성남전 승리로 104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강등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수원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도혁은 “반등했어도 상황이 안 좋은 건 우리 선수 모두 알고 있다. 여기서 방심하면 끝이다. 스플릿B 6개팀 중 우리가 가장 절실하다. 이 마음만 유지하면 수원전을 무탈하게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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