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MIA 팻 라일리 사장이 세운 유일무이 진기록

서호민 입력 2020. 9. 29. 17:16 수정 2020. 9.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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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르브론 제임스도 안드레 이궈달라도 아니다. 진짜 파이널 전문가는 따로 있었다. 그 주인공은 마이애미 히트의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팻 라일리 사장이다.

마이애미는 빅 3 해체 후 처음으로 맞았던 2014-2015시즌 37승 45패(승률 45.1%)의 성적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팀을 떠나고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노쇠화 조짐을 보였기에 여기저기서 마이애미가 다시 암흑기에 들어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마이애미가 다시 동부 왕좌를 되찾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4년 간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권 성적을 유지함과 동시에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뱀 아데바요(2017년 14순위)와 타일러 히로(2019년 13순위), 던컨 로빈슨(언드래프티), 켄드릭 넌(언드래프티) 등 팀의 10년 미래를 짊어질 원석들을 대거 발굴했다. 지난 여름에는 FA 자격을 얻었던 지미 버틀러를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듯 하다. 아데바요와 히로, 로빈슨과 같은 유망주들은 매 경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여기에 버틀러 역시 이적 첫 시즌부터 코트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며 팀의 새로운 리더로 연착륙했다. 그 결과 마이애미는 올 시즌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인디애나, 밀워키, 보스턴을 차례로 꺾고 빅 3 시대 이후 6년 만에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기틀을 마련한 데는 팻 라일리 사장의 역할이 컸다. 라일리가 누구인가. 33년 짧은 마이애미 구단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명이다. 그가 걸어온 길이 곧 마이애미의 역사다. 

현역 시절 LA 레이커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한 그는 은퇴 이후 1981년 서른 여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레이커스 감독직에 부임해 80년대 레이커스의 쇼타임 농구를 주도했다. 1981-1982시즌부터 1988-1989시즌까지 9시즌 간 무려 네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이후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등을 거치며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첫 우승과 함께 통산 1,020승을 기록해 감독 승수 부문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구단 경영 책임자로 변신,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했고 또 2010년엔 빅 3 결성을 주도해 리그 전체를 뒤흔들어놨다. 


1945년생인 그의 나이도 어느덧 만 75세. 80살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불구 구단 경영을 위한 라일리의 열정은 쉼이 없다. 라일리는 여전히 구단의 오너로서 경영 일선에 자리하며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단 전반적인 경영 업무부터 선수 영입,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일까지 모두 그의 몫이다. 

 

버틀러는 "팻은 정말 최고다. 그는 여전히 우리들의 우두머리다"라는 말로 구단 내에서 라일리 사장의 위상이 여전히 막강함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마이애미가 올해 파이널에 진출함에 따라 라일리는 NBA 역사상 최초로 6개의 시대(decade) 동안 파이널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켄터키 대학 출신의 라일리는 196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샌디에이고 로케츠(현 휴스턴 로케츠)에 지명된 뒤 레이커스로 팀을 옮겨 1972년 선수로서 우승을 맛봤고, 이후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감독으로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는 구단 경영자로서 1970년대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6개 시대 연속 파이널 무대를 경험한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르브론과 레이커스가 이번 파이널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듯이 라일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친정팀이기도 한 라일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와 처음 마주한다. 그런데 하필 레이커스에는 과거 마이애미 시절 영광의 시절을 함께했던 르브론이 뛰고 있다. 

 

르브론이 2014년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뒤 둘의 관계는 잠시 멀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스토리 라인이 깊게 형성된 가운데 라일리가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팻 라일리 프로필 (*굵은 표시 현역 시절)
1945년 3월 20일생 193cm 92kg 슈팅가드/스몰포워드
1967년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7순위 샌디에이고 로케츠 입단
2008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전당 입성
NBA 챔피언 총 8회(*1972, 1982, 1985, 1987, 1988, 2006, 2012, 2013)
올해의 감독상 3회 선정(1990, 1993, 1997)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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