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스토리] 가장으로서 책임감 느끼는 LG 정희재 "올 시즌 기대된다"

임종호 2020. 9. 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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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기자] 등번호는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자신의 등에 새겨질 번호를 고른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선수들에게 백넘버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다. 어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등에 부착될 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적이나 트레이드 같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거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백넘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부터 LG는 선수단 전원이 창원에 거주한다. 여기다 팀 스타일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많은 변화와 마주한 LG를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 선수들의 백넘버 스토리와 함께 2020-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들어보았다. 여덟 번째 시간은 올 시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등에 업고 뛸 정희재(31, 195cm)다.

정희재는 2012년 10월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정희재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다가오는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KCC 시절 33번을 달게 된 배경
2012-2013시즌 프로에 데뷔한 정희재는 원래 백넘버는 13번이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이한권(삼일중 코치)이 KCC에 합류하며 33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정희재는 “처음에 13번을 달고 있었는데 시즌 중에 (이)한권이 형이 전자랜드에서 트레이드로오게 됐다. 한권이형이 13번을 달고 싶다고 해서 내가 양보를 했다. 그리고 남는 번호 중에 몇 번을 고를까 하다가 33번을 선택했고 이적하기 전까지 (그 번호를) 계속 달고 뛰었다”라며 33번을 달게 된 배경을 들려줬다.
▶슛 좋은 이미지의 9번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팀을 옮긴 정희재는 LG 유니폼을 입고선 9번을 자신의 등에 새겼다. 9번을 택하게 된 이유는 슛과 관련이 있다고.

“(FA가) 내 인생의 큰 변화였다. 그래서 등번호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슛에 자신이 있어서 9번으로 바꾸게 됐다. 내겐 9번이 뭔가 슛이 좋은 이미지로 보여서 선택하게 됐다.” 정희재의 말이다.

▶무한 경쟁 속 책임감 UP
2020-2021시즌을 앞둔 정희재는 무한 경쟁 속에서 책임감을 더욱 느끼며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결혼한 그는 내년 초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 때문. 정희재는 가족이 비시즌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김)시래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이어간 정희재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착실히 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감독님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경기를 뛸 수 있다’라는 말로 동기부여를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1월 아빠가 되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비시즌 훈련할 때도 힘들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버텨냈고, 이겨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에 더 기대되고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희재는 올 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달린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LG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길 원했다.

“매년 그랬듯이 올 시즌 목표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외부에서 우리를 하위권으로 많이들 분류하시더라. 그런데 이번 컵대회를 통해 LG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타 팀들이 긴장해야 할 팀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코트에서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컵대회가) 긍정적인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팀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고 본다.”

끝으로 그는 조성원 감독의 주문을 되새기며 확 바뀐 팀 컬러에 잘 녹아들었다고 자신했다. 정희재는 “감독님이 항상 적극성을 강조하신다.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엔 (하프 라인을) 넘어오자마자 슛을 던지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감독님이 원하시는 농구에 많이 적응했다. 감독님이 항상 ‘의심하지 말고 내 자신을 믿고 하라’고 하셔서 그런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주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한명석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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