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김지현, 영플레이어상 수상 1년 만에 첫 태극마크.."실감 안 나요"[인터뷰]

정다워 2020. 9.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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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를 자처했던 김지현(24·강원FC)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김지현은 "아마 연령대 대표팀을 가봤다면 A대표팀에 발탁된 게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전혀 그런 감이 없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태극마크를 단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른다. 너무 막연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일단 파주에 가봐야 대표팀에 왔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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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흙수저’를 자처했던 김지현(24·강원FC)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김지현은 28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스트라이커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과 더불어 김지현을 선택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유난히 강원 경기를 많이 관전했는데 “강원에는 지켜보던 선수들이 많다”라면서 “김지현은 오랫동안 관찰했다. 상당히 능력이 있다. 좋은 특징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플레이를 한다. 기술, 전술, 피지컬적으로 모두 좋다”라며 그동안 김지현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밀려드는 축하전화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김지현은 “사실 이틀 전 누가 지나가는 말로 대표팀 발탁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그런데 그냥 듣고 넘겼다.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새벽에 들어와 발표 시간에도 자고 있었다.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깼다. 전혀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놀라우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저보다는 가족, 주변 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소감을 차분하게 꺼냈다. 이어 “벤투 감독님께서 우리 경기를 많이 보시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저 때문이라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오랫동안 봐주셨고, 이렇게 뽑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은 그 흔한 연령대 대표팀도 거친 적이 없다. K리그 유스 출신이 아니고, 유망주로 꼽힌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순수하게 프로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김지현은 자신을 흙수저라 표현하며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지현은 “아마 연령대 대표팀을 가봤다면 A대표팀에 발탁된 게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전혀 그런 감이 없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태극마크를 단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른다. 너무 막연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일단 파주에 가봐야 대표팀에 왔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이밍은 적절하다. 김지현은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한 단계 도약했고, 올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7골을 기록, K리그에서 손 꼽히는 스트라이커로 도약했다. 김지현은 “지난해에 갔으면 아마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도 부족하긴 하지만 있는 힘껏 잘해보고 싶다. 한 번 뽑힌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해외파가 빠지지만 사실상의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모여 훈련하고 경기에 나선다. 김지현도 당연히 대표팀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일단 우리팀의 (이)영재형, (김)영빈이형과 함께 뽑혀 다행이다. 저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라 대표팀에 아는 선수가 없다. 형들과 같이 다녀야 할 것 같다”라며 웃은 후 “대표팀은 적응이 중요할 것 같은데 벤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이 가르쳐주시는 것들을 잘 배우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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