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주식 빌려 現 시세에 팔고, 주가 떨어지면 재매수.. 주식 갚고나면 나머진 이득

남민우 기자 2020. 9.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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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끝내는 공매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증해 논란이 일고있다.

공매도는 증권업계에서 가장 논란이 거센 투자 기법 중 하나입니다. 주가 지수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폐지론이 급부상하는 반면, 공매도의 순기능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습니다. 공매도를 둘러싼 궁금증을 다섯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공매도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니콜라 주식이 시장에서 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투자자 A씨가 니콜라 주가가 반 토막이 날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면 누군가에게서 니콜라 주식을 먼저 빌려와야 합니다. 주식을 성공적으로 빌려오면 A씨는 일단 니콜라 주식을 팔아 30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이후 A씨 예상대로 니콜라 주가가 15달러까지 떨어지면, A씨는 니콜라 주식을 다시 15달러에 사서 주식을 갚고 나머지 15달러를 수익으로 남기게 됩니다.”

-누가 주식을 빌려주나요?

“보통 상장주식펀드(ETF) 매니저 등 일부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줍니다. 이들은 주가지수와 최대한 비슷한 펀드를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이기에 주가가 떨어져도 이해 상충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주식을 빌려주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앞다퉈 공매도하는 주식이라면 이자가 연 20~30%에 육박할 때도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난다니, 너무 쉽게 돈 버는 것 아닌가요.

“일반 투자자의 정서와 달리 공매도는 돈을 벌기 쉽지 않은 투자 기법입니다. 최대 수익은 주가가 0원에 가까워질 때 투자 금액만큼입니다. 반대로, 최대 손실 폭은 이론적으론 무제한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을 살 땐 집 날릴 각오를, 공매도할 땐 목숨을 걸 각오를 해라’라는 증시 격언도 있습니다.”

-주가를 떨어뜨려 이득을 취하는 것이 비도덕적이지 않나요.

“이 때문에 공매도 투자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또 일부 공매도 투자자는 보고서를 발간한 직후 혼란스러운 틈을 타 바로 주식을 되갚아 수익을 내려 해서 시세 교란 논란도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보유 의무 기간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매도는 주가 버블 형성을 막고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현상금 사냥꾼’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코로나 여파로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는 코로나 이전에도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현상금 사냥꾼’처럼 공매도를 했다는 사실을 노출하면 역공할 ‘세력’이 많고, 성난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잔뜩 넣으면 불법행위가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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