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부산, 강원전 패배로 인천과 승점 동률

'살얼음판' 부산, 강원전 패배로 인천과 승점 동률

(베스트 일레븐)

부산 아이파크가 힘겨운 강등 싸움의 수렁에 빠졌다. 당초 인천에 승점 3 차이로 앞서 있었으나, 강원 FC를 상대로 패배하며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로써 2020시즌 강등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부산은 27일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B 23라운드 강원전에서 0-2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물러서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6분 고무열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42분 이영재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부산이었다. 최근 다섯 경기(2무 3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불안한 외줄타기를 이어갔다. 더군다나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말미 들어 선전을 거듭하면서 턱밑까지 쫒아온 상황이었다.

부산은 물러날 수 없었다. 강원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을 걸며 맞불을 놓았고, 이동준과 이정협, 후반 투입된 김진규까지 맹렬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강원이 워낙 만만치 않았다. 역습의 첨병 역을 해야 했던 이동준은 강원 신세계의 지능적 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주특기인 속도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역습 시 속도가 자꾸 떨어졌다. 부산이 공을 잡은 상황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 나가야 했지만, 공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호물로의 부재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부산에 좋은 기회도 있었다. 특히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도스톤벡에게 연결된 공이 조금 짧았고, 도스톤벡이 이를 완벽히 컨트롤하지 못하며 기회를 놓쳤다. 후반 17분에는 교체 투입된 김진규가 강원 진영 아크 오른편에서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췄다.

부산은 분명 용감하게 싸웠으나 결국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여섯 경기 연속 무승에 늪에 빠지면서 이날 성남 FC를 상대로 승리한 인천과 승점 21로 동률이 됐다. 더군다나 인천이 6-0으로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올린 상황에서, 골득실(-12)마저 인천(-9)에게 역전당하며 힘겨운 강등 싸움을 벌이게 됐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