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결혼해 2명 이상 낳는 베트남.. 女 10명 중 7명 '일한다' [연중기획 -인구절벽 뛰어넘자]

◆베트남 “2040년까지 황금 인구구조”
아시아도 저출산 경향에서 예외가 아닌 가운데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꾸준히 13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나며 ‘황금 인구구조’(Golden Population Structure)를 유지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2019년 베트남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약 9620만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68%에 달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일하는 사람 2명당 부양해야 할 사람이 1명꼴인 이런 인구구조가 적어도 2040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 3757만명(73.2%)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미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2047년에는 총인구의 52.4%인 256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과는 대조를 이룬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구학)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를 통해 한 국가의 경제·사회발전에 가장 유리한 인구 특성에 관한 수많은 연구의 공통적 결론은 “크기보다 연령분포가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통상 25∼49세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도 베트남은 합격점”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에서 이미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가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유럽에서는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15%에서 20%로 증가하는 데 26년, 미국은 50년 이상이 걸렸지만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채 15년이 걸리지 않았거나 그러한 경로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최대 20년간 산업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는 졸업생들이 신기술에 관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중앙적립기금 평생소득(CPF LIFE), 메디실드 라이프(MediShield Life) 등 노령인구를 위한 사회안전망도 정비하고 있다. CPF LIFE는 근로자와 고용주가 임금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적립한 뒤 은퇴 후 돌려받는 방식으로, 노후소득 성격과 주택 구입 등에 대비한 장기저축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메디실드 라이프는 항암치료와 같은 중증질환치료비나 장기입원비 등 거액의 병원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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