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휴 8일간 너도나도 여행.."코로나가 뭔데?"
중국 국경절인 10월 1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올해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국경절 연휴엔 중국 인구 14억 명 중 6억 명 이상이 국내 여행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코로나 전염병이 이미 완전히 통제됐기 때문에 국내 여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보건 당국 전문가들이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 위험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휴 대이동이 코로나가 다시 번지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특히 이미 감염되고도 본인이 감염자인지 모르고 돌아다니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불안이 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낸 ‘2020 국경절 여행 트렌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국내 여행을 하겠다고 한 중국인은 6억 명 정도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7일간 국내 관광객(7억8200만 명)의 70~80%가 전국 각지로 움직이는 것이다. 중국 국경절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수립을 기념하는 날로, 보통 7일간 쉰다. 올해는 공휴일인 중추절(추석)이 국경절과 겹쳐 연휴가 하루 늘어났다.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을 자제시키고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상황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CDC)는 22일 자국민에게 외국의 코로나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니 불필요한 해외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외국에 가면 해외 여행지에서 2주, 중국 귀국 후 2주, 총 28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중국인 사이에선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1년간 해외 여행을 한 중국인은 1억5500만 명 수준이다.
대신 중국 정부는 소비 확대로 경제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여행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트립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관광지 중 1500곳 이상이 입장료 면제 또는 할인 정책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 전염병이 가장 먼저 보고된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에서 400곳 이상이 입장료를 낮췄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숙박·입장권 등 관광 상품 할인 쿠폰 또는 보조금을 뿌린 성·시 급 지방정부도 20개가 넘는다. 관광 수입을 조금이라도 늘려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현재 중국 본토의 모든 도시가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으니 다른 지역으로 마음껏 가도 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기차나 비행기 안에선 마스크를 쓰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자주 씻기만 하면 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심하면 코로나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정부 측 전문가들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우쭌유 CDC 수석 전염병학자는 19일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5차 감염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한 1차 확산은 1~3월 초 후베이성 우한, 2차는 4~5월 북동부 지역, 3차는 6월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 시장, 4차는 7월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과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발생했다.
연휴 기간 ‘조용한 전파자’인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선 8월 16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지역 감염 확진자가 4명 나온 이후, 이달 25일까지 39일간 지역 감염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무증상 감염자는 매일 발생했다. 무증상 감염자는 이미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사람이다. 중국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고 별도 항목으로 발표한다. 이달 1~25일 중국 본토 무증상 감염자는 508명으로 집계됐다.
초·중·고교 일부는 연휴 기간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지 말라는 자체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베이징에서도 상당수 초등학교가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 것을 권고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차가 공들이는 인도… 벤츠·BMW도 적극 공략
- [체험기] 애플 인텔리전스, AI가 영문 기사 요약·사진 편집… “늦게 나왔는데 특별한 건 없네”
- [인터뷰] AI로 심혈관 치료하는 의사 “환자 비용과 의료진 부담 동시 줄인다”
- 올해 개미 평균 31% 손실 … 남은 두 달, 반전 가능할까
- [르포] 수출액 10억불 넘긴 ‘K라면’… 농심, 도심 속 라면 축제 개최
- [실손 대백과] 치료·수술 사용 ‘치료재료대’ 보험금 받을 수 있다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② 의대 준비하러 대학 일찍 간 과학영재들, 조기진학제 손 본다
- [단독] 삼성전자, P2·P3 파운드리 라인 추가 ‘셧다운’ 추진… 적자 축소 총력
- [단독] 서정진 딸 관련 회사 과태료 미납, 벤츠 차량 공정위에 압류 당해
- [단독] ‘레깅스 탑2′ 젝시믹스·안다르, 나란히 M&A 매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