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스카이라인 신상 '뷰맛집' 찾아 떠나는 랜선여행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1960년대 운임 인상 반대 운동에서 시작된 ‘스타 페리 시위’로 홍콩인들의 민주주의적 삶과 가치관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시발점이 되어준 스타 페리는 교통 수단 이상의 의미이자 홍콩을 더욱 홍콩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 잡았다.

한 세기를 넘은 역사와 홍콩인들이 스타 페리에 갖는 경의와 애틋함은 이를 오마주한 호텔이 있다는 점으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완차이에 위치한 더 플레밍(The Fleming Hong Kong) 호텔은 마치 선실 같은 느낌의 객실과 포트홀 모양의 거울이 반기는 로비 등, 호텔 곳곳에 스타 페리의 디테일을 담아 홍콩 문화를 한껏 품고 이를 기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홍콩 뷰맛집은 스타페리 말고도 넘쳐난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새로운 각도와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곳이 홍콩 미술관이다. 1962년 설립된 홍콩 최초의 공공 미술관으로 최근 4년여에 걸친 증축 및 개보수를 거쳐 2019년 11월 재개장했다. 1만7000점 이상의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오래된 것부터 새로운 것, 동양과 서양 그리고 로컬과 국제적인 대비의 세계를 아우르는 큐레이션으로 홍콩의 독특한 문화적 유산을 대표한다. 중국 전통 미술부터 현대 미술 컬렉션까지 12개의 전시장에서 다루는 작품들의 세계를 돌아보고 나면,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롭게 자리 잡은 레스토랑 또는 카페에서 침사추이 해안가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서구룡 문화지구는 구룡 반도의 서쪽 바닷가 약 12만평의 면적에 조성된 새로운 개념의 문화예술 지구로 2019년 1월 중국 전통극의 보존과 부흥을 위해 개관한 시취 센터(Xiqu Centre)를 필두로 총 10개의 문화예술 시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이 안에서도 서쪽 끝에 위치한 서구룡 예술 공원은 넓은 초록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는 수변 예술 공간이자 피크닉 명소. 일출과 일몰, 해의 높이와 하늘의 청명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빅토리아 하버와 바다 건너편 홍콩섬의 스카이라인이 멋진 주인공이자 배경이 된다.

‘바다의 뮤즈’라는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K11 뮤제아는 전 세계의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환경 운동가 등 100여명이 참여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람과 자연을 생각한 공간에 예술과 문화를 더하고 2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숍들이 입점해 있다. 입구에 눈길을 사로잡는 ‘오페라 씨어터’라 불리는 35미터 높이의 아트리움은 마치 대성당이나 은하계에 발을 내디딘 듯한 느낌으로 홍콩의 새로운 인스타그램용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옥상 정원의 식물이 주는 싱그러움과 빅토리아 하버가 주는 푸르름을 음식과 음미할 수 있다. 최근, LA 현대미술관(MOCA)과 협업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려는 K11의 비전을 담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9가지 한정 제작 디자인의 마스크를 선보였다.


사이완호에서 옛 어선의 모습을 한 목선에 올라 15분 남짓 지나면 구룡 반도 동쪽의 쿤통에 도착한다. 푸른 파도 위를 달리는 소박한 목선에서 홍콩섬과 구룡 반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은 배가 된다. 첵랍콕 국제공항의 오픈으로 폐쇄한 1998년까지 아시아에서 가장 번화한 국제공항 중 하나였으며 건물과 맞닿을 정도로 낮게 나는 비행으로 유명했던 옛 카이탁 (Kai Tak) 공항 활주로에는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공원과 햇빛 아래 반짝이는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다. 홍콩을 크루즈 산업의 교통 중심지로 성장시키고자 개발된 이 터미널의 옥외 데크에 서면 홍콩의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고요함과 화려함이 함께 하는 홍콩의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다.

홍콩 스카이 라인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스타의 거리는 구룡 반도 해안선을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빅토리아 항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지난해 1월 새롭게 단장해 바닥에서 나무 난간으로 올라간 영화배우 112명의 핸드 프린트를 통해 홍콩 영화 전성기 시절 유명 배우들의 작품들을 회상하다가 고개를 들면 건너편 홍콩섬의 반짝이는 마천루들이 바닷물에 투영돼 장관을 만들어 내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덩굴로 뒤덮인 캐노피 아래 디자인 벤치에 앉아 매일 밤 8시 첨단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퍼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야경과 해안가의 바람이 더해져 오감만족 망중한에 빠지게 된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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