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적조 없지만'..남해안 멍게 생산량 '절반' 폐사

황재락 2020. 9.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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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올해 여름 남해안 양식장에서는 고수온이나 적조 피해는 없지만, 산소 부족 물 덩어리, 이른바 빈산소수괴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남해안 멍게는 올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폐사해, 양식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앞바다의 멍게 양식장입니다.

수심 10m 안팎에 있던 5m 길이, 양식 봉줄을 끌어 올렸습니다.

지난해 11월 종묘를 옮겨 붙여 탐스럽게 달려 있어야 할 멍게들이 모두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어른 주먹 크기의 멍게가 주렁주렁 달렸던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김창식/멍게 양식어민 : "저도 10년 넘게 멍게를 양식하고 있지만 처음입니다. 이렇게 많이 폐사한 것은 처음 봅니다."]

멍게 종묘를 키우는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길이 400m에 달하는 줄은 멍게 종묘가 모두 폐사해,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비어 있습니다.

어른 손톱 크기로 빨갛게 자라야 할 멍게 종묘들도 모두 폐사했습니다.

내년 멍게 양식의 씨앗이 없어져 버린 셈입니다.

수협이 파악한 경남지역 멍게 피해액은 120억 원, 전국 멍게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남해안에서 올해 생산량의 절반이 폐사했습니다.

어민들은 양식 산업의 기반까지 흔들리게 됐다며 걱정입니다.

[정두한/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 "제일 중요한 것은 씨앗입니다. 씨앗이 전량 폐사해서 내년이나 그다음 해에 양식에도 막대한 지장이 생겼습니다.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긴 장마와 폭우로 생긴 산소 부족 물 덩어리로 인한 멍게와 굴, 홍합 등 경남 양식장 피해는 800건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어민들은 양식장을 이동할 때마다 입식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 복구 지원 대상에서 빠지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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