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에 "상당한 변화" vs "시늉에 휘청"

전병남 기자 2020. 9.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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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힌 걸 두고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놨습니다. 여당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상당한 변화라고 했고 반면 국민의힘은 시늉만 한 사과에 정부와 여당이 휘청거린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 반응은 전병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25일) 갑자기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안하다,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북측 나름의 조치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정도의 변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비슷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씩이나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좀 이례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합니다.]

국가정보원은 진일보라는 평가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보위 간사) : 전체주의 국가에서 최고지도자가 사과하는 예가 거의 없어요, 사실. 두 번에 걸쳐서 사과하고, 이어서 재발 방지 대책까지 통보했다는 것은 (국정원은) 진일보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의미 없는 사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태도"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의원 : 김정은 위원장은 '머리 숙여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하겠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피해를 다 책임지겠다' 이렇게 해야 되는 겁니다.]

탈북민 출신 태영호 의원이 여권의 반응을 북한 두둔으로 비판해 격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이게 정말 얼마나 신속한 답변이냐, 미안하다는 표현이 두 번 들었다'면서 가해자를 언뜻 입장을 좀 더 두둔해주는 이런 자리로 되는 것으로 보여서….]

여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이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함을 보인다고 맞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하 륭, 영상편집 : 이소영)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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