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유치 발치 어떻게

집에 와서는 이를 뽑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잠깐 아프지만 금방 괜찮아진다고 설명했다. 주변 7~8세 형들도 다 겪고 있는 일이고,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이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내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세상에 태어나 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가 어느새 훌쩍 커 이를 뺀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이는 무서운지 치과 예약일을 연기하고 싶어했고 아이가 원하니 미룰까도 생각해 봤지만, 한 번 미루면 어쩐지 계속 미루게 될 것 같아 이틀 후 약속된 시간에 치과에 갔다.
의사는 30초간 약을 바르고 기다린 후 순식간에 이를 뺐다. 발치 시간이 1초밖에 되지 않아 아이가 무서워하거나 울 겨를이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유치가 빠졌고 아이는 의외로 덤덤했다. 그 모습이 대견해 자랑스럽다고,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병원에서는 발치한 이를 지퍼백에 담아 주었다.
아이들은 대개 만 6세가 되면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턱이 자라면서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서서히 유치 뿌리가 흡수되고 영구치가 나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때 유치가 흔들리면 아이가 공포감을 느낄 수 있어 무조건 이를 빼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른 치아가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일부는 앞니 유치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구치가 뒤쪽에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이가 많이 벌어졌거나 흔들린다면 우선 치과에 가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의사는 '영구치 어금니는 유치가 빠진 자리가 아니라 뒤에서 나오기 때문에 영구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좁고 깊은 홈이 있어 음식물이 잘 끼고 쉽게 빠져 나가지 않아 충치가 발생하기 쉬워 이를 예방하는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 치료가 필요하다'며 한 달 후 실란트 치료를 권했다. 실란트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때 즈음 아랫니 하나를 더 빼야 할 수도 있다는데, 이젠 아이도 나도 마음의 준비 없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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