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펭수·백종원을 왜?..'가십성 여론몰이' 구태 '반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기 캐릭터 '펭수'의 국정감사 출석을 놓고 '가십성 여론몰이'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펭수뿐만 아니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또 한번 국회의 호출을 받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국감장의 이색 증인·참고인 출석 배경에는 국회의원들이 인지도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국회 대관을 담당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무조건 총수, CEO를 불러서 괴롭히겠다며 윽박지르고 국감장에서도 '돈 내놓으라'는 식의 구태는 제발 좀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에 지원 윽박지르며 '호통치기' 단골메뉴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인기 캐릭터 '펭수'의 국정감사 출석을 놓고 '가십성 여론몰이'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펭수뿐만 아니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또 한번 국회의 호출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 속 증인·참고인 최소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올해도 국회의원들은 어김 없이 대기업 최고위직을 줄소환 했다. 정책질의를 내세웠지만 증인·참고인 남발은 각 의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악용돼 국회 권위를 스스로 깎아먹는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24일) 전체회의에서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펭수 참고인 채택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요구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펭수는 10월15일 과방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펭수가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되면서 실제 연기자가 얼굴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인다. 펭수와 EBS간 계약서에는 신원노출 금지 조항이 있는 만큼 여야 양해·합의에 따라선 펭수탈을 쓴 채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할 수도 있지만 예산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심기 건드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 사이에서 가장 악명 높은 상임위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로 꼽힌다. 농어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매년 기업 총수들을 불러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실적이 저조하다며 호통 치고, 기업의 금전 지원을 노골적으로 압박한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2015년 한·중 FTA 체결로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여·야·정이 농어민 지원사업을 위해 출범시켰다. 재원마련을 모금에 의존하고 있어 '상생·협력'을 빌미로 매년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농해수위는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기업 총수를 국감장에 세우려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부사장급으로 낮춰 증인 신청을 했다.
농해수위는 '농수산물 판매 촉진 논의'를 빌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는 백 대표는 당시 거침 없는 입담으로 화제가 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선주자로 언급하기도 한 백 대표의 입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반복되는 국감장의 이색 증인·참고인 출석 배경에는 국회의원들이 인지도 욕심이 자리잡고 있다. 화제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 '전국구 지명도'를 확보하는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높다.
물론 일반 대중의 관심을 불러모아 의정활동을 지켜보고 정치에 간접 참여하는 일부 긍정적 효과도 있다. 하지만 화제성에 집중해 가십성 질문으로 일관하거나, 지역 이기주의에 기반한 무조건적인 지원요구에 확답을 윽박지르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진태 의원이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겠다며 벵골 고양이를 국감장에 반입해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앞서 2014년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뉴트리아를, 2010년에는 차명진 전 의원이 구렁이를 각각 반입한 사례도 있다.
국회 대관을 담당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무조건 총수, CEO를 불러서 괴롭히겠다며 윽박지르고 국감장에서도 '돈 내놓으라'는 식의 구태는 제발 좀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구라 '아파트 두채 4억 손실'…김수용 '美서 싼집 찾았었는데 타살률 1위'
- 진중권 '김어준, '화장'이라고 헛소리…北은 바이러스 처치하듯'
- 피격 공무원 친형 '빚 있으면 다 월북해야 하나?…정부, 전화 한통 안 줘'
- '문재인과 트럼프 사이'…세상 가장 불편한 식사한 그 남자, 그날 무슨일
- 하태경 '청와대 오판으로 문 대통령 연설 '망한 연설'됐다'
- 동학개미들 폭풍 공감한 '슬픈 주식歌'…홍진경이 부릅니다 '언젠가는'
- '치마 왜 들춰' 함께 술먹던 여성 주먹질 하자 살해한 40대…징역 20년
- 새벽 여성 뒤밟아 비밀번호 누르는 것 지켜본 20대…벌금→ 징역형 왜
- [N해외연예] 머라이어 캐리, 충격적 가족사 '12세때 약먹이고 포주에게 팔려해'
- 공유 ''커피프린스' 속 윤은혜, 키스신 중 내 티셔츠 올려…지문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