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상온 노출, 느슨한 배달 체계가 화 불렀다
<앵커>
독감 백신 문제도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이번처럼 상온에 노출되는 걸 막으려면 배송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백신에 대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관리 규정이 없었던 것도,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독감 백신 5백만 회 투여분 가운데 0.015%인 750회분에 대해 안전성과 효능 검사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백신을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독감 백신을 실어 나른 배송 트럭별로 표본을 뽑거나 백신이 마지막으로 배달된 의료 기관별로 표본을 뽑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국가 예방 접종 중단 사태를 야기한 신성약품 측은 상온 노출 백신이 17만 개라고 주장했는데 SBS 취재 결과 보건당국은 아직 배송 차량에 대한 온도 기록도 전부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냉장 주사제 관련 당국의 배달 규정이 허술하다는 겁니다.
미국은 운반 차량과 운전사, 냉매, 상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을 꼼꼼히 규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은 보건소 전문인력이 백신을 직접 배달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자에 대한 규정 정도가 일부 있을 뿐 구체적인 준수사항이 없습니다.
운송 직원에 대한 전문 교육도 부족합니다.
[제약업체 관계자 : (직원이) 배송을 하면서 문을 열어두거나 그러면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죠.]
보건 당국은 오늘(25일) 신성약품에 대한 1차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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