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 사살 후 시신 훼손..코로나19 방역 의식했나
<앵커>
북한군은 이 씨를 발견한 뒤에 육지로 데려가지 않고 바다에서 총을 쏜 뒤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일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래도 비무장 상태인 민간인을 사살한 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행동입니다.
북한군이 이렇게 나온 배경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7월 탈북민 김 모 씨가 강화도를 통해 개성으로 월북하면서 북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고, 개성시가 통째로 봉쇄됐습니다.
경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북한군 부대에는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 허술한 전선 경계 근무 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사건 발생에) 책임 있는 부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그로부터 불과 2개월 만에 발생한 사건인 만큼 대남 경계를 맡고 있는 북한군으로서는 외부인에 의한 코로나 유입 가능성에 긴장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인원이 방독면과 방호복을 썼고, 이 씨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진술을 들었다는 것도 접촉을 최소화하려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해상에서 이 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도 코로나19 방역을 의식한 무모한 대응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북한이) 코로나에 대해서 좀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는 보입니다. 거기에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을 그대로 사살한 것은 명백한 반인륜적 행위입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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