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부 지시로 사살..시신 불태운 만행"
<앵커>
오늘(24일) 8시 뉴스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부터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흘 전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북한이 북측 해상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고 오늘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반인륜적 행위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고 국방부는 이번 만행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먼저 김학휘 기자가 정부 발표 내용부터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긴급 브리핑에 나선 국방부는 지난 21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 모 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졌고 북한군은 이 씨의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사흘간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3시 반쯤 실종지점에서 북서쪽 38km 지점인 NLL 북측 해상에서 북측 선박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씨는 6시간 남짓 해상에서 북측 조사를 받았는데 추가로 도착한 북한군이 밤 9시 40분쯤 총격을 가했고 10시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군이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운 정황이 군에 포착된 겁니다.
우리 군 감시 장비에도 10시 11분쯤 같은 해상에서 불빛이 관측됐습니다.
군은 총격과 시신 훼손은 북한 해군 상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 의도적인 상황으로 본다며 강력규탄했습니다.
[안영호/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 씨가 북측으로 간 이유는 자진 월북 시도로 군 당국은 일단 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어업지도선에 신발을 놔뒀고 구명조끼를 입고 소형 부유물에 타고 있었다는 점, 또 이 씨가 북한에 월북 의사를 밝힌 게 우리 감시정보 자산에 포착됐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어제 오후 대북 전통문을 보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선탁)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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