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올해 공개활동 39회..당 회의 비중 커져"(종합)

김지현 2020. 9. 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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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회의 36% 차지..재난·위기 대응 관련 많아
농경지 피해 2016년 대비 4배..강수량 예년 1.5배
북중무역 전년比 70% 감소..식량사정 악화 가능성
통일부 "北, 당중앙위에 방역·재난 컨트롤 부서 신설"
"김여정 2달 동안 안 보이지만 특별한 동향은 없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검덕지구 지원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9.0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통일부는 올해 1~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총 39회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통일부의 최근 북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노동당 회의 14회 ▲군사훈련 및 발사체 발사 참관 11회 ▲민생행보 9회 ▲기타 5회 등 39회로 기록됐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164회, 최근 3년(2017~2019년) 93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적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 당 회의가 차지하는 비중(36%)은 역대 최고로 높았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개최한 당 회의가 54회인데, 올해만 15회가 열렸다.

올해 김 위원장이 주재한 공개 회의는 ▲전원회의 1회 ▲정치국회의 7회 ▲정무국회의 3회 ▲중앙군사위회의 4회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국가적 재난·위기 대응 관련 회의(코로나 7회, 재해 4회)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북한의 농경지 풍수해 규모는 3만9000여 정보(1정보=3000평)로 2016년 태풍 피해 때보다 4배 수준으로 많았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0.09.12.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강수량은 852.3㎜로 예년의 약 1.5배, 작년의 2배 이상이었고, 강원도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1330.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8월 초에서 9월 초까지 약 1달간 풍수해 피해·복구지역을 5차례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재해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나선시 수해복구 현지지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 경제는 제재·코로나·수해 3중고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올해 1~8월 북중 무역 총액은 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1% 감소했다.

북한은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진행할 건설사업 우선순위를 피해복구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홍건도 간석지 방조제 확장,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 대상건설,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전례없는 전염병 유행과 풍수해로 인해 흐트러진 사회 기강을 다잡고 민생고를 완화하기 위해 내부 조직 개편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2020.08.14.(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북한은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신설한 당 중앙위원회 부서의 명칭은 밝히지 않고 "국가·인민의 존엄, 이익을 수호하고 사회의 정치적 안정과 질서를 믿음직하게 유지담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에 올해 코로나 등 비상방역 상황이 있었고 풍수해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설된 부분은 그런 부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부서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 부서의 위상에 대해서는 "수해 현장에서 함경남도 당 위원장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볼 때 조직지도부가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당 청지국 상무위원을 기존 3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개편한 것은 당적 지도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경제관료 김덕훈과 무기담당 리병철을 새로 임명함으로써 분야별 역할 분담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 수장인 내각 총리를 김덕훈으로 교체하고 박명순, 전광호 등 경제부문 인사를 약진시킨 것이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7일 '조국 해방전쟁 67주년'을 맞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있다. 2020.07.28.(사진 = 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기존에 군 수뇌부를 구성했던 '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상' 3인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총참모장 박정천을 차수로 승진시켜 현직 군 수뇌부 중 최고 계급을 부여하고, 공석이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전략무기 개발을 담당한 리병철을 임명하면서다.

통일부는 지난 7월 전국노병대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미국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지와 관련, "구체적인 접촉은 확인해드릴 사안이 없지만 김 제1부부장이 안 보이는 것에 특이동향이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본인의 역할에 맞는 임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경제 발전 한계를 인정하고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 쌍십절(10월10일)을 수해복구 건설 등으로 기념한 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보면서 당 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유행 등 대외 정세와 이례적인 규모의 풍수해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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