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당하고도 숨는 10대 피해자들 "엄마가 알면 안돼요"

고동명 기자 2020. 9. 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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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물 1300개를 제작한 혐의 등으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경남) 사건의 어린 피해자들이 부모에게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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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배준환 첫 공판
범행 모두 인정..정신감정 의뢰 심신미약 주장할 듯
미성년자 성착취물의 1300개를 제작해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얼굴을 드러냈다.17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성폭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은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얼굴을 드러냈다.2020.7.17/뉴스1©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미성년자 성착취물 1300개를 제작한 혐의 등으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경남) 사건의 어린 피해자들이 부모에게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는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 심리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배준환 사건 첫 공판이 열렸다.

배준환은 검거 당시 덮수룩했던 머리를 짧게 깎고 안경과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섰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읽어내리 동안 배준환은 고개를 숙이고 가끔씩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배준환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배준환 변호인측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의 정신감정을 의뢰해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 부모는 착하던 딸이 범행 사실을 뒤늦게 알고 비행 청소년이 됐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했다.

일부 어린 피해자들은 부모가 피해사실을 알면 안된다며 성범죄 피해자에게 선임되는 국선변호인의 연락마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배준환 변호인에게 "합의를 하고 싶겠지만 무리하게 피해자들과 연락을 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 2차 공판일은 10월15일 오전 11시10분이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배준환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2020.7.1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신상정보 공개 배준환 사건은?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하고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다.

배준환은 올해 초 'n번방', '박사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이후 다수의 성착취물을 집중적으로 제작했다.

또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한 후 촬영한 영상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있다.

배준환의 수법은 조주빈 n번방과 유사하다.

전직 영어강사라고 주장한 배준환은 영어강사를 줄인 '영강'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오픈채팅방에 '수위 미션 성공하면 깊콘(기프트콘), 문상(문화상품권), 깊카(기프트 카드) 등을 주겠다'는 글을 올려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배준환은 지난 17일 비슷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이 구형된 A씨(29)를 '사부'라고 부르며 범행 수법을 배우고 서로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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