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잘못 탔네" 하루 수십명씩 승차했다 내리는 시내버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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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또 잘못 탔네."
버스를 탄 승객들이 급히 하차 벨을 누르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우르르 빠져나갔다.
순환01번 버스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매번 이용하는 버스인데도 까딱하면 버스를 잘못 타 낭패를 볼 때가 많다. 버스를 바꿔 타려고 허둥지둥 내리는 시민들을 보는 게 일상일 정도"라고 말했다.
무심코 앞에 정차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버스에서 내린 뒤 뒤따르는 버스로 옮겨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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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들도 "노선 이상하게 만들어 혼란"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아이고, 또 잘못 탔네."
버스를 탄 승객들이 급히 하차 벨을 누르더니 다음 정거장에서 우르르 빠져나갔다. 광주 '순환01번' 버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순환01번 버스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매번 이용하는 버스인데도 까딱하면 버스를 잘못 타 낭패를 볼 때가 많다. 버스를 바꿔 타려고 허둥지둥 내리는 시민들을 보는 게 일상일 정도"라고 말했다.
순환01번 버스에서는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걸까.
버스가 '운천저수지행'과 '시청행' 두 노선으로 나뉘어 운행되는 것이 큰 이유다.
순환01번 버스는 광주 서구 세하동에서 출발해 김대중컨벤션센터역, 상무지구입구, 무등시장입구, 조선대학교, 전남대사거리, 시청 등 도심 주요 정류장을 지나는 말 그대로 광주를 '순환'하는 노선이다.
운천저수지행은 상무중앙로에서 운천저수지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지만 시청행은 광주시청 방향으로 좌회전을 해 완전히 방향이 달라진다.
둘 다 같은 순환01번 버스다. 방향과 일부 정류장(상무지구 6곳)만 다를 뿐 버스가 순회하는 곳이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전 5시40분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배차가 되는 것도 같아 한 정류장에서는 순환01(운천저수지행)과 순환01(시청행) 버스가 나란히 정차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무심코 앞에 정차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버스에서 내린 뒤 뒤따르는 버스로 옮겨 타기도 했다.
시민들은 버스 앞 전광판에 적힌 (계수초-시청행), (계수초-운천저수지행) 표시로 자신의 목적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작 전광판이 아닌 버스에서는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버스를 이용하는 한 승객은 "금호지구를 가기 위해 당연히 터미널 건너편 승강장에서 금호동 방향으로 가는 순환01 버스를 탔다. 하지만 상무지구를 거쳐 종점인 세하동으로 가는 것을 중간에 확인하고서 내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씨 역시 "젊은 사람들은 앱으로 버스를 확인하고 타도 실수할 때가 많은데 어르신들은 버스를 한참 타고 가다 잘못된 걸 아시고 내리시는 경우가 많다. 매번 승강장에서 기사님께 어디 가는 버스냐고 묻고 타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순환 버스이다 보니 정류장을 잘 선택해서 타면 내가 원하는 곳을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노선이나 방향 표기가 더 친절하게 됐다면 시민들 불편이 덜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운전기사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순환01번 운전기사는 "매번 어디 가는 버스 맞냐고 묻는 것에 답하기도 지칠 정도다. 어르신들이 종점 가는 버스에 앉아계시면 버스를 맞게 타신 건지 꼭 확인하게 된다. 노선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기사들도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광주시는 "한 방향으로만 가는 순환 버스 특성상 내가 가려는 정류장이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그 정류장을 가기까지 불필요한 많은 정거장을 거쳐야 한다. 그럴 때 반대 방향 버스를 타면 훨씬 빨리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원과 관련해서는 "순환01번 도입 때부터 운영되던 방식으로 10년 이상 된 노선도이다. 현장에서 잦은 혼란이 생긴다면 노선 표기법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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