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겁게 먹어도 고혈압? '소금 유전자' 차이
<앵커>
짜게 먹으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데 사실 싱겁게 먹어도 고혈압을 앓는 사람이 있고 또 반대로 짜게 먹어도 건강한 사람이 있지요, 이게 소금 대사 유전자와 관련 있다는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고기에 소금을 뿌리거나 마늘을 된장에 찍어 먹다 보면 세계보건기구 권장 하루 나트륨 섭취량 2그램을 쉽게 넘깁니다.
[김용덕 (41세) : 그냥 주어진 대로 먹는 편이지 뭐 이렇게 싱겁게 해 달라 짜게 해 달라 이렇게 해서 특별히 먹진 않고 있습니다.]
[하동운 (50세) : 집 밥을 먹게 되면 상대적으로 조금 싱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양념을 조금 찾긴 합니다.]
두 남성 모두 조금 짜게 먹는 편인데 김 씨는 혈압이 조금 높아 심혈관 병에 유의하라는 진단을 받았고 하 씨는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짜게 먹으면 일반적으로 고혈압 위험이 커지지만 딱 떨어지지 않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예외는 사람별로 소금 대사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 결과 고염식을 할 경우 고혈압 위험이 커지는 유전자가 있고 저염식을 하더라도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가 따로 있으며 반대로 고염식을 하더라도 몸 밖으로 소금을 내보내 고혈압을 방어하는 유전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원/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한국인 특이적으로 적게, 짜게 먹어도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많이 먹어도 보호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습니다.]
소금 배출 유전자가 있으면 저염식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건데 현재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싱겁게 먹어야 합니다.
[이지원/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고 위험에 다가서서 약을 드시는 분은 이런 변이(고혈압 위험)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유전자형을 세 부류로 나눠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을 정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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