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미국서만 재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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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영국 등에서 재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미국에서만 시험이 다시 시작되지 않아, 과학자들이 상황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 중 한 참가자에게서 척추 관련 염증인 '횡단성 척수염'이 발생하자 전 세계에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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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시험 재개 늦어지는 이유 밝혀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영국 등에서 재개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미국에서만 시험이 다시 시작되지 않아, 과학자들이 상황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 중 한 참가자에게서 척추 관련 염증인 ‘횡단성 척수염’이 발생하자 전 세계에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각국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3상 임상시험을 재개했지만 미국에서는 시험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규제 기관인 미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시험 중단이 길어지는 이유에 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이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다시 허용되지 않는 이유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시 자 미국 브라운대 보건대 학장은 “보통은 임상시험 도중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금은 예외적으로 극단적 투명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중이 (백신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을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이미 퍼지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중 절반 정도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조사와 비교하면 백신 접종 의사가 21%포인트나 줄었다.
면역학자인 지지 그론발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선임 연구자도 “지금처럼 예외적인 상황에서 백신을 개발할 때는 제약사와 규제 기관이 미국 내 임상시험 중단 상황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에서 5만명 대상의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남아공에서 1만8천명에게 백신을 투여한 상태다. 또 백신 제조업체인 인도혈청연구소(SII)를 통해 인도의 20개 도시에서 1600명을 대상으로 같은 시험을 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재개하면서 시험 참가자들에게 “(한 참가자에게서 발생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신경 관련 증상이 백신과 무관하거나, 관련성을 확인할 충분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독립적인 검토 위원들이 시험 재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임상시험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는 식품의약국이 관련 정보를 검토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으며 언제 시험을 재개할지는 식품의약국이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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