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틱톡 매각 협상' 우스꽝스럽게 변질"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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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이 동영상 공유앱 틱톡 매각 협상을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가 미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유통업체 월마트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간 틱톡 지분 거래를 승인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미국의 틱톡 강도질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양측간 합의에 따라 미국에 신설되는 '틱톡 글로벌'의 이사회 다수를 미국 측이 차지한다는 점, 오라클이 틱톡의 소스 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갖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중국이 거래를 현 상태로 승인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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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안보 확보라는 목표 실종..통제·소유권 논쟁만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들이 동영상 공유앱 틱톡 매각 협상을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가 미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유통업체 월마트와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간 틱톡 지분 거래를 승인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미국의 틱톡 강도질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양측간 합의에 따라 미국에 신설되는 '틱톡 글로벌'의 이사회 다수를 미국 측이 차지한다는 점, 오라클이 틱톡의 소스 코드를 검사할 권리를 갖는다는 점 등을 이유로 중국이 거래를 현 상태로 승인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하는 글로벌 타임스는 이 논평에서 '불공평한 거래' 또는 '무도한 논리(hooligan logic)',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등 비난도 쏟아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간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 매체다.
반면 이 매체는 전날에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완전 매각 또는 미국내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합리적인 거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했다.
CNBC는 글로벌타임스의 입장 선회 배경으로 틱톡 글로벌 지분을 둘러싼 혼란을 지목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거래가 신설 법인 지분 20%만 오라클과 월마트에 넘기는 구조라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틱톡 글로벌의 통제권을 갖는 구조라고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거래가 마무리되면 중국은 틱톡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앱을 전적으로 통제한다"는 강조했다. 바이트댄스 지분 40%를 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측이 틱톡 글로벌의 다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는 논리다.
켄 글릭 오라클 부사장도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직후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틱톡 글로벌 통제권의 다수를 쥐게 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에 대해 소유권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중국어 성명을 내어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 지분 80%를 보유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디어그룹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 회장인 베리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틱톡을 둘러싼 미중 기업간 거래를 우스꽝스럽게 변질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이번 거래는 틱톡을 매개로 발생할 수 있는 사태로부터 미국인의 안전을 지키기를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며 "지금은 소유권과 통제권을 놓고 다투는 우스꽝스러운 게임으로 변질됐다. 당초 목표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정치적인 불상사"라고 지적했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바이트댄스와 틱톡 미국 사업부 완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중국 정부의 반격으로 물러났다고 했다. 구글도 틱톡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반독점법 위반을 우려해 물러났고 결국 미국 3위 클라우드업체인 오라클이 기회를 얻었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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