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 접종 중단.."백신 상온 노출, 부작용 우려"

남주현 기자 2020. 9. 22. 2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독감 예방 백신 무료 접종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백신은 항상 냉장 보관돼야 하는데 일부 백신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만 13~18세 청소년들이 맞을 예정이었던 독감 백신이 냉장고에 쌓여 있습니다.

어제(21일)까지 의료기관에 공급된 백신 500만 명분 중 일부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질병관리청이 접종을 중단한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냉장차가 가서 또 이것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그런 재배분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독감 백신은 어떤 경우에도 섭씨 2~8도 사이 냉장 보관돼야 합니다.

상온에 노출되면 백신 내 단백질이 변성돼 효과가 떨어지거나 접종 후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백신 5백만 개는 올겨울 전체 공급 물량의 6분의 1 정도입니다.

질병관리청은 5백만 개 중 일부를 검사해 문제가 없으면 2주 뒤 다시 접종하겠다고 밝혔지만,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효능은 사전에 검증 가능하지만, 부작용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기/고려대학교 약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한테 해당 백신을 투여하고 나중에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할 거냐….]

백신 생산에는 석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 백신이 모두 폐기될 경우 올겨울 접종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한 업체는 신성약품으로 기존 주요 업체가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는 바람에 올해 처음 조달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제 일, 영상편집 : 김종우)  

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