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접종 계획에 월차까지 썼는데"..독감 예방접종 중단에 부모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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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자들에게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느라 아침부터 난리였어요."
아침 일찍부터 병원으로 가서 두 아들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고 했었으나 접종 중단 소식에 병원으로 가려고 했던 발길을 멈췄다.
이씨는 "접종 일시중단 뉴스를 보고 확인했고, 그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미리 접종을 시켜 아이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언제 접종이 시작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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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이수민 수습기자 = "예약자들에게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느라 아침부터 난리였어요."
22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아동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분주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국가 무료접종을 실시할 예정했다.
그러나 전날 국가 주도 무료 접종분 중 일부(13~18세 접종분)가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백신이 노출되며 이날 사업이 긴급 중단됐다.
장기화된 코로나19와 갑작스러운 독감 예방접종 중단에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상무지구 A 아동병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예약환자들의 헛걸음을 막고자 전화와 메시지로 긴급 중단을 알렸다.
이상금 원무과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예약자가 20명 정도였다"며 "예약자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원장부터 간호사들까지 다 함께 전화를 돌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과장은 "요즘은 SNS가 워낙 빠르니까 다행히 중단 상황을 모르고 방문하는 환자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병원에서 한 차례씩 안내를 해야해 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1층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원무과 곳곳에는 '※긴급속보 독감 예방접종 전면 일시중단', '2020-2021절기 국가무료예방접종 지원사업 일시중단' 등의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5살 딸과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최모씨(36·여)는 "아이의 다른 진료로 병원을 찾긴 했으나, 예방접종까지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육아에 걱정이 많은데 이번에는 안 그러던 독감까지 난리네요"라고 말하며 서둘러 병원을 나섰다.
병원을 찾지 않았으나, 예방접종을 예약한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씨(40)는 두 아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이날 월차를 썼다.
아침 일찍부터 병원으로 가서 두 아들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고 했었으나 접종 중단 소식에 병원으로 가려고 했던 발길을 멈췄다.
언제 독감 접종이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A씨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독감과 유사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독감인지 코로나19인지도 구별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접종 일시중단 뉴스를 보고 확인했고, 그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미리 접종을 시켜 아이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할 생각이었는데 언제 접종이 시작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기침이나 열이 날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어 "기공급된 물량의 품질검증을 하는데 대략 길게 보면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전에라도 검사, 검토가 이뤄지면 접종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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