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에 "불이야"..가게도 마음도 까맣게 탔다
<앵커>
오늘(21일) 새벽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물건을 가득 쌓아둔 가게 20곳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을 집어삼킬 듯한 시뻘건 불길이 새카만 연기와 함께 끊임없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전통시장 안 통닭 가게 주변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불이 바로 옆 청과물시장까지 번져 완전히 꺼지기까지 약 7시간이 걸렸습니다.
새벽부터 나온 일부 상인은 앱이나 문자 알림을 받고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 안 점포와 창고 등 총 20곳이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과일 가게 안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천장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요, 그리고 가게 바닥에는 이렇게 재로 뒤덮인 과일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오늘부터 최고 피크예요 대목은. 최고 피크 날에 걸린 거예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내내 장사가 되지 않아 추석 대목만 기다렸는데 예상치 못한 불로 팔아야 할 과일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김춘심/과일가게 상인 : 가게가 전부 추석이 없는 거지. 장사도 사실 굉장히 안됐거든. 추석에는 조금 괜찮을까 그랬더니, 올해는 너무 힘들어. 죽어라, 죽어라 하네….]
10년 넘게 청과물 시장에서 사과를 판 상인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과일이 불에 타지 않더라도 연기 영향으로 맛이 변해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일가게 상인 : 창고 속에 사과가 잔뜩 들어 있다고요. 대목 보려고 지금 준비를 해놓은 거였지. 거의 5천만 원 정도 들어 있다고 봐야 돼요.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내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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