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논란에도..서울시, 10월 '스마트 쉘터' 착공 "교통편의성 강화"

류인하 기자 2020. 9.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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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장설치 시뮬레이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예산낭비’ 논란에도 미래형 중앙버스정류소 모델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쉘터’의 디자인과 설치 일정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옥의 완만하고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의 미(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서울시내 10개 정류소에 시범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10일부터 24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 시민투표 결과 47.3%의 지지를 받은 ‘한국의 미’를 최종 디자인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무엇보다 일반 시민과 교통약자의 교통편의성을 강화하는 디자인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이 승하차 시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불편함을 해소하는 한편 교통약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기술도 접목된다.

버스정류소의 지붕이 좁아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일일이 우산을 접고 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붕 디자인을 개선, 가장 큰 신형 전기버스보다 지붕을 높였다. 또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버스 정차면 방향으로 지붕을 60㎝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 주력사업이기도 한 태양광 패널을 스마트쉘터에 설치하면서 지붕의 곡선면과 일체화해 고층건물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도시경관도 고려하는 한편 냉·난방시설의 실외기는 쉘터 상부 공간에 매립해 디자인의 시각성도 살렸다.

서울시는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이용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보편설계를 구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교통약자인 장애인이 승차대기 버튼을 누르면 저상버스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고, 버스 운전기사에게도 스마트쉘터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 승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외국어 안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한편 비상벨을 경찰 지구대와 연계해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0월부터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 왕십리 광장, 구파발역 2번출구, 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개와 광역버스 환승정류소인 홍대입구역 2곳, 합정역 곳 등 10곳에 설치작업을 실시, 12월 완공하는대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한편 ‘스마트 쉘터’사업이 과도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스마트쉘터 확대 설치사업의 경우 별도의 시예산 투입 없이 민간투자를 통한 확대를 검토키로 했다.

시설물의 소유권은 공공에 귀속되나 관리운영권이 사업시행자에게 부여되는 BTO(Build-Transfer-Operate)가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전문기관에 타당성 분석을 의뢰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스마트 쉘터는 미래형 교통 환경에 걸맞은 혁신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설치 시뮬레이션 조감도. 서울시 제공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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