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한명재 캐스터 '한국의 빈 스컬리' 첫걸음 떼다

2020. 9.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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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포츠(이하 엠스플) 한명재 캐스터(48)의 '단독 캐스터 방송'은 잠시 시청자들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캐스터는 지난 19일 문학구장의 KT-SK전을 해설위원 없이 단독 중계했는데,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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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플러스 제공

MBC 스포츠(이하 엠스플) 한명재 캐스터(48)의 ‘단독 캐스터 방송’은 잠시 시청자들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캐스터는 지난 19일 문학구장의 KT-SK전을 해설위원 없이 단독 중계했는데,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엠스플에서 캐스터 단독 중계를 기획한 것은 “딱 한번이라도 온전히 야구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야구에 집중? 뒤집어 말하면 해설위원들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해 관전에 도움이 안됐다는 뜻이 아닌가.

필자 역시 해설위원들에게 불만이 있다. 은퇴한 선수나 계약이 만료된 감독들이 별 준비없이 마이크를 잡아 경기를 보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잡음’으로 들리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스포츠신문의 기사만 찢어 덕아웃도 들르지 않고 바로 중계실로 향한 해설위원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물론 요즘은 해설위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선수들의 투타와 감독들의 전략을 분석해 좋은 ‘관전 도우미’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초창기 재미난 뒷이야기와 메이저리그의 수준높은 플레이, 부진한 선수들의 심리분석, 부상 방지를 위한 스포츠생리학 연구 등에 대한 고찰이 부족해 보인다. 야구상황을 빗대 재미난 고사성어를 인용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다.

이런 여론속에 ‘캐스터 단독 중계’는 신선한 충격이며 해설위원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중계가 깔끔했다. 차분히 경기만 보니 참 좋다” “객관적으로 사실만 전달받으니 듣기 좋다. 굳이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오디오를 꽉 채울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데 이런 면에서 단독 중계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동안 쓰잘데없는 말이 많았다. 정보 제공도 과했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은 이도 있었다.

반면 “대담없이 혼자 줄곧 이야기하는 걸 들으니 지루했다” “KT-SK전 초중반처럼 투수전이 이어질때는 한캐스터의 특징인 샤우팅이 없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단독 중계는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먼저, 아무리 캐스터가 열심히 사전 취재를 해도 경기인 출신만이 갖는 해설위원 특유의 전문성(투구패턴, 각종 전략 등)은 커버할수 없다. 이점 한캐스터도 매우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경기상황을 전하는데 집중하다보니, 면밀히 준비한 자료와 기록들을 곁들여 설명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 이 부분은 경험을 쌓아 갈수록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장 취약적인 것은 생리 현상 등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비상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점이다. 경기장에 나가지 않고 심판실에서 대기하는 ‘예비 심판’처럼 보조 캐스터를 두기는 어려워 가장 풀기 힘든 부분으로 보인다.

엠스플 보도에 따르면 경기후 한캐스터는 “처음이라 중계에 집중하자는 생각에서 초반에 멘트가 많았다. 또 해설위원과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크로스 토킹이 없으니 시청자들께서 좀 지루했을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보완해 다음 단독 중계 때는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멘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시청자와 한캐스터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달에 두세번 정도 ‘캐스터 단독중계’가 적당해 보인다. 누구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 한캐스터,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캐스터인 빈 스컬리의 후계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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