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가봤소] ⑨리조트 같은 강남 숲세권,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유한빛 기자 2020. 9.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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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서울에 지어진 아파트만 160만가구에 달하고, 수도권 전체로도 매년 수 만 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집을 찾는데 드는 손품과 발품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조선비즈 부동산부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새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입지부터 학군까지 꼼꼼히 분석한다.

단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휴양지 리조트처럼 잘 꾸며진 조경이 보인다. 바로 옆 달터공원에서 흘러내리는 것처럼 물길을 만든 연못과 폭포, 150년된 배롱나무와 300년된 느티나무, 캐스케이드 폭포(계단식 인공 폭포) 등 다양한 식물과 조경시설들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단지 곳곳에는 라운지와 필로티(벽 없이 기둥만 설치해 개방한 1층 공간) 정원이 마련돼 있어 쉴 공간도 넉넉하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정경이다.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에서 네 번째로 입주하는 단지다. 여의도공원(22만9539㎡)과 맞먹는 크기인 달터공원(23만2078㎡)과 맞닿아 있고, 대모산·구룡산 등과 가까운 입지를 살린 자연친화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 강남·판교까지 차로 15분···대치동 학원가도 10분 안에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강남과 판교 업무지구로 통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우선 차로 10여분 거리인 양재IC를 통해 강남순환도로로 진입하기가 편하다. 강남업무지구(GBD)까지 15~20분, 분당내곡간 도시화고속도로를 이용해 판교테크노밸리까지 15~20분이면 닿는다. 반면 광화문·을지로 등 중심업무지구(CBD)나 여의도업무지구(YBD) 통근은 편리하지 않은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소 1번 이상 환승해 1시간 넘게 소요된다. 자동차로도 1시간 안팎 걸린다.

대중교통은 버스 중심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매봉역이나 수인분당선 구룡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지하철 역세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앞 정류장에서 버스로 3~5정거장을 가야 매봉역과 구룡역,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등이 나온다.

어린 자녀를 키우기에는 좋은 환경이다. 단지 안에는 구립 어린이집 3곳과 유치원 1곳이 있어, 차량을 이용할 일 없이 안전하게 통원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구룡초와 포이초로 배정된다. 큰 길을 한 번 건너야 하지만, 걸어서 5~7분 정도면 닿는 거리다.

청소년에게는 개포중과 구룡중, 개포고, 경기여고 등 강남 명문중·고교가 가깝고, 국립국악고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학원가까지도 자동차로 5~10분, 버스로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 구룡산·대모산·달터공원 완벽한 ‘숲세권’ 아파트

여의도공원과 맞먹는 크기인 달터공원과 맞닿아 있어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달터공원과 연결된 녹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2km 정도로, 가벼운 운동 코스로 알맞다.

단지 조경도 이같은 특징을 살려 자연스럽게 만든 폭포와 수생식물을 심은 연못, 필로티 가든, 계단식 폭포, 습지처럼 꾸민 정원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아파트 동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

주변 상권은 다소 아쉽다. 주변 아파트들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탓에 아파트 상가를 이용하기 어렵고, 지하철 역 주변으로 형성된 식당·카페 등 번화가까지도 거리가 있는 편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차로 10여분, 이마트 양재점과 코스트코 양재점은 차로 20여분 걸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도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다.

◇ 빈 자리 알려주는 주차장···아파트 입구마다 환기시스템

실내에는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첨단시스템이 도입됐다. 가구당 평균 1.7대 공간이 제공되는 주차장은 별도 주차카드 없이 차량 번호를 인식 방식으로 출입을 자동 관리한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면 빈 자리 위에 초록불이 들어와, 주차 공간을 안내해준다. 엘리베이터에도 환기시스템을 설치해 미세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모든 가구가 남향 중심과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달터공원과 면한 103·104·109·114·115·119·124동 등은 뛰어난 숲 조망을 자랑한다. 15층까지는 달터공원이, 그보다 위층일 경우에는 향에 따라 공원과 대모산, 구룡산, 개포동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이용립 삼성물산 개포시영 재건축사업 총괄소장은 "달터공원 쪽으로 경사진 지면의 특성을 감안해 단지에 5개 단차를 두었고, 이를 활용해 지하주차장 등 단지 내 시설을 조성했다"면서 "단차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로 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입주민의 동선과 보행 편의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 조·중식 서비스와 탕 5개 사우나···호텔급 커뮤니티시설 갖춰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또다른 특징은 호텔급 커뮤니티시설(입주민 공용시설)과 서비스다.

단지 내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식음료 서비스는 계약을 맺은 신세계푸드가 운영한다. 조식과 중식은 레스토랑의 주방시설에서 직접 조리된다. 아침 식사 메뉴로는 양식과 한식, 커피가 제공될 예정으로, 한 끼당 7000원 정도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카페 시설이 갖춰진 복층형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시설과 그룹 운동 공간 등이 마련됐다. 바데풀(거품이 발생하는 탕)과 마이크로버블탕 등 탕 5개와 건식 사우나도 갖춰져 있다. 목욕시설 운영비는 관리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용할 때 별도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무인택배함이 없어 배송된 물건은 택배 집하장에 모이는데, 월 2000원 정도 이용료를 내면 단지 관리회사에서 택배를 집 앞까지 대신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남학생용과 여학생용으로 분리된 독서실은 부스형 칸막이를 이용해 모든 좌석을 1인실로 마련했다.

서영걸 개포시영 재건축사업 조합장은 "조중식 서비스와 골프연습장, 1인 독서실 등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용료를 내도록 해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지열과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해 커뮤니티시설의 전기료와 단지의 관리비를 낮추고, 필라테스 개인 레슨이나 락커 대여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시설 관리비에 보태는 등 입주민들의 부담을 줄일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도시급 개포지구 재건축 속속 진행 중···양재R&CD 조성 계획도

최근 4~5년 사이에 개포동과 일원동 일대 구축 아파트들이 제각기 재건축에 돌입하면서, 이 일대는 새 아파트 단지로 변신 중이다. 개포동 일대가 모두 재건축되면 4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신도시급 주거지가 된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와 가까운 개포1단지와 4단지는 올해 분양을 마치고 각각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로 재건축되는 중이다. 인근 개포우성6차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진행될 경우 현재 8동이 자리한 부지에 기부채납 형태로 수영장 등 체육·문화시설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5·6·7단지 아파트는 현재 추진위원회만 설립됐다.

인근에 조성될 양재R&CD특구는 융합(Convergence)형 연구개발(R&D)지구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성장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한 산업단지다. 양재R&CD특구가 완성되면 판교실리콘밸리 같은 업무지구가 탄생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숲세권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단지 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반면,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어 자녀를 키우기에 적합해 보인다"면서 "역세권 아파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차량을 이용한 강남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강남권 직장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단지"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늘면서 ‘강남 대단지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집값에 대폭 반영되는 분위기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의 입주 프리미엄은 10억원대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반분양 물량이 없었던 전용면적 84㎡형의 입주권은 최근 25억원에 거래됐다. 평균 11억1700만원에 분양된 전용면적 59㎡형의 입주권은 19억원에, 17억원에 분양된 전용면적 96㎡형의 입주권은 31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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