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딜' HDC현산, 광운대역세권 개발 초읽기

하지나 2020. 9.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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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감정평가 완료..공공기여금 26% 결정될 듯
아시아나 인수대금, 광운대역세권 토지대 사용 예정
15만㎥에 시공규모만 1조8000억..3000여가구 분양
재건축 추진 월계시영 호재..12일 59㎡ 7억8800만원 '신고가'
광운대역 철도부지 전경(사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사업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이후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공비만 1.8조…HDC현산 상반기 매출액 수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노원구 월계동)를 개발해 최고 49층짜리 랜드마크타워와 최고 37층 2544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14만9065㎡ 대지에 아파트·오피스텔 3080가구(공공임대 320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시공 규모만 1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HDC현산의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1조963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광운대역 앞 물류시설은 유통상업지역으로, 서울시는 이를 준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대신 일부 개발이익을 공공기여금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달 말 광운대역세권 부지 감정평가를 마무리 짓고 공공기여금 확정에 나설 방침이다.

공공기여금은 감정평가금액의 26%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지난 2017년 토지 소유자였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6100억원에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연내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도시계획결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HDC현산은 내년 중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 감정평가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공공기여금을 확정하고 공공기여 대상 시설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대략적인 토지 이용계획을 수립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지구단위계획안을 만들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운대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 아파트(미성·미륭·삼호)는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월계시영 아파트는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예비 안전진단 재추진을 위한 신청서를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일 전용 59㎡이 7억88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 51㎡도 지난 12일 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HDC현산, 디벨로퍼 영향 발휘하나

그동안 HDC현산은 디벨로퍼로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단순 시공뿐만 아니라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에 관여하는 것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도 HDC현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자체 개발이다.

지난 2017년 11월 광운대역세권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12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토지매입대금 중 5100억원이 남아있다. 지난 3월 HDC현산은 3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 인수가 취소될 경우 3120억원 가량을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토지대 잔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 만큼 해당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광운대역세권 개발 외에도 의정부 주상복합,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 직접 부지를 매입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의정부 라과디아 미군기지 부지 중 2만246㎡에 11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사업의 경우 현재 사업계획승인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올해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사업비만 4200억원이 넘는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는 HDC현산이 불확실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상당한 실탄을 마련한 상태이고 결국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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