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가족 레저에 맞는 차는..미니밴 vs SUV
[경향신문]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캠핑 도구나 자전거를 싣고 가족 단위로 장거리 여행을 하려면 넉넉한 실내 공간과 강력한 힘이 필요한데, 세단보다는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제격이다. 두 차량은 일상생활과 레저 활동에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 특성이 사뭇 달라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차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다둥이 가족은 미니밴 유리

다둥이네 어르신도 ‘편안하게’
미니밴넓은 실내·다양한 공간 활용성
카니발 3열까지 독립시트 설치
전용차선 이용·화물 공간 넓어
미니밴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실내와 다양한 공간 활용성이다. 대형 SUV도 1열부터 3열까지 8명의 성인이 앉을 수 있지만 헤드룸과 레그룸이 부족한 3열 승객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카니발 같은 미니밴은 9인승이라도 3열까지 혼자 앉는 독립 시트가 설치돼 피곤이 덜하다. 조부모 등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잦다면 대형 SUV보다는 미니밴이 유용하다는 얘기다. 자녀가 셋 이상인 다둥이 가정도 아이들과 보호자가 2열과 3열에 함께 앉을 수 있어 좀 더 안전한 운행과 보살핌이 가능하다. 카니발 9인승과 11인승 모델은 6명 이상 타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도 미니밴이 조금 더 앞선다. 대형 SUV는 3열 좌석을 세우면 트렁크 공간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미니밴은 2, 3열 좌석을 모두 사용해도 뒤쪽 적재 공간에 여유가 있다. 카니발 9인승은 필요에 따라 3열 시트도 영화관 시트처럼 접어 2열에 바짝 붙일 수 있어 차량 공간 절반가량을 짐칸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승하차 편의성도 미니밴이 한 수 위다. 자동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가 양쪽에 붙어 있고, 차고도 높지 않아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들이 손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약점도 있다. 승합차라는 인식이 강해 출퇴근용으로는 조금 부담스럽다. 기아차가 신형 카니발을 디자인할 때 앞모습과 옆모습을 대형 SUV처럼 보이게 한 것도 투박한 승합차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SUV처럼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프런트 오버행(앞바퀴 축 중앙에서 앞범퍼 전면부에 이르는 길이)은 축소하고, 리어 오버행은 늘리는 시도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신형 카니발은 역대 모델 중 가장 SUV에 가까운 형태와 비율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차 문제도 미니밴을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전장이 5m가 넘는 카니발을 아파트나 사내 지하 주차장에 세우기엔 눈치가 보인다. 레저 전용 ‘세컨드카’ 용도로 적합하다는 얘기다.
■ 소가족·익스트림용은 SUV

자갈밭길·소하천도 ‘짜릿하게’
SUV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구조
차량 자체가 레저 도구 되기도
도심형, 출퇴근 용도까지 ‘OK’
미니밴과 SUV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프로드(비포장 험로) 주행 능력이다. 카니발 같은 미니밴은 차고가 낮고, 두 바퀴 굴림이 대부분이어서 진흙과 자갈이 뒤섞인 비포장도로를 달리기에 적당하지 않다. 이와 달리 SUV는 대부분 4륜구동 장치를 갖추고 있는 데다 최저지상고도 상대적으로 높아 웬만한 오프로드는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다. 25~30도 급경사길도 곧잘 오르고, 물이 흐르는 소하천이나 웅덩이도 건널 수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처럼 요즘 출시되는 SUV들은 눈길, 자갈길, 모랫길 등 다양한 노면을 극복할 수 있는 ‘험로주행(터레인) 모드’를 보유하고 있어 운전을 하면서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노면에 최적화된 구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암벽도 기어오르는 랭글러 루비콘처럼 SUV 자체가 요트나 스키처럼 레저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니밴에 비해 자연에 더 밀착할 수 있는 차량이 SUV인 셈이다.


여행 때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에도 SUV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기아차 모하비처럼 프레임 방식으로 만든 SUV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된 미니밴보다 충돌이나 추돌에 강하다.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 같은 대형 SUV는 2열에 독립 시트를 선택할 수 있어 3~4인 가구라면 세단만큼 안락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엔 SUV의 편의 사양도 미니밴만큼 다양해졌다. 팰리세이드는 송풍구가 미니밴처럼 천장에 붙어 있어 효율적인 냉난방이 가능하다. 스위치를 누르면 3열 시트가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도 있다. 특히 요즘 판매되는 SUV는 ‘도심형 콘셉트’로 디자인돼 출퇴근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자연과 도심에서 공존할 수 있는 차량이 SUV인 셈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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