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오바마 회고록

파이낸셜뉴스 2020. 9.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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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첫날 늦었다. 나는 47층 사무실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기도 하고 기다리지 않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에서 남편 버락의 등장은 한참을 읽어야 나온다.

오바마를 정치스타로 키운 건 그의 글과 연설이다.

그 바통을 오바마 회고록이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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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첫날 늦었다. 나는 47층 사무실에 앉아서 그를 기다리기도 하고 기다리지 않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에서 남편 버락의 등장은 한참을 읽어야 나온다. 미국 시카코 로펌 변호사 1년차 미셸의 신입 인턴 버락 오바마. 그의 도착보다 더 빨랐던 건 그에 대한 명성이다. 미셸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검은 정장 차림에 살짝 비에 젖은 이 인턴을 직접 보고 난 뒤 달라진다. "그 요란했던 칭찬이 맞을 수도 있겠구나."

'비커밍'에 나오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모습은 다채롭다. 인턴 당시 오바마는 시카고 시끄러운 53번가 건물 2층에서 살았다. 집은 좁았고, 바닥 곳곳은 책과 신문으로 뒤덮인 공간이었다. 함께 생활하던 미셸이 어느 날 한밤중 자다 깼다. 천장을 가만히 응시하는 오바마를 봤다. 심란한 표정이다. 순간 미셸을 보고 멋쩍게 웃는다. "아, 소득불평등에 관해 생각 중이었어요."

오바마를 정치스타로 키운 건 그의 글과 연설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어 가장 문학적인 미국 대통령으로 불렸다. 글은 주로 외딴 곳에서 틀어박혀 쓴다. 신혼 6주 만에 혼자 짐을 싸서 날아간 곳이 인도네시아 발리였다. 미셸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의 생각하고만 오붓하게 지낸 시간이다. 그곳 오두막에서 완성한 게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1995년)'이다. '담대한 희망(2006년)'과 함께 그를 백악관으로 이끈 책이다.

오바마의 새 회고록 '약속받은 땅'이 11월 대선 뒤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선 판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시기를 그렇게 조율했다.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주로 집필했다. 백악관 8년을 정리하는 책이지만 충격적인 폭로가 초점은 아니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비커밍'은 전 세계에서 1000만부 이상 팔렸다. 가장 성공적 자서전이라는 평도 나왔다. 그 바통을 오바마 회고록이 이어갈까.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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