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페셜] 조불 수교예물 교환의 주역, 플랑시 공사

이세영 2020. 9. 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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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지금으로부터 130여년 전인 1886년에 한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됐다. 조선 초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ㆍ1853~1922)는 부임과 함께 양국 수교를 기념해 고종에게 도자기 세 점을 바쳤다.

이후 1890년에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프랑스에 가져다 놓기도 해 여러모로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관련해 이야깃거리가 많은 인물이다. '갈림덕(葛林德)'이라는 한국이름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고종은 당시에 도자기를 선물 받자 프랑스 외무부에 직접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나(고종)는 이 선물을 조선에 대한 당신 정부가 보여주는 우정의 증거로 여긴다. 귀 국 대통령의 호의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기 바란다." (고종)

플랑시 공사는 1888년부터 1906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총 13년간 주 조선 프랑스 공사로 근무했다. 그는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예물 교환을 주도하여 우호국이라는 인식을 심고자 했던 프랑스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구한말 조선왕실이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들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플랑시 공사의 당시 활약상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은 프랑스와 수교 이전까지만 해도 '수교예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기획전시실에는 1886년부터 1906년 사이 외교 업무를 담당한 '외부(外部)'에서 프랑스와 주고받은 교섭 왕복 문서를 수록한 책 '법안(法案)'이 눈길을 끈다.

'법안'에는 프랑스의 사디 카르노(Marie Francois Sadi Carnot) 대통령과 고종이 주고받은 수교예물에 대한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수교예물에 대하여 플랑시 공사가 외부대신 조병직에게 면세를 의뢰하는 요청 문서도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외교사절을 활용해 박물관의 수장품을 확대하기 위해 애썼다. 동양학에 관심이 많았던 플랑시 공사가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프랑스 박물관에 기증한 수집 도자기들은 파리 만국박람회에도 출품돼 한국 도자기에 대한 인식을 세우는 데 이바지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곽희원 학예연구사는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 예물에는 양국의 동상이몽이 담겨 있다"며 "프랑스가 조선에 세브르 도자기를 수교 예물로 봉헌한 것은 표면적으로 양국 간 우애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조선 내 자국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고도로 전략화된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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