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의 오토바이로 '비틀비틀'..잡으니 경찰 간부
<앵커>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일선 경찰서에서 형사계장, 혹은 형사과장 정도 맡는 경찰의 경감이 새벽에 만취를 해서는 다른 사람 오토바이를 끌고 가다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붙잡히는 과정에서 또 부하인 일선 경찰들한테 욕을 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또 알려졌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새벽 2시,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도로입니다.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인도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히 보니 오토바이는 시동이 꺼져 있고 이 남성은 힘겹게 두 발로 오토바이를 끌고 옵니다.
심하게 비틀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오토바이가 한쪽으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갈지자에 아슬아슬한 걸음이지만 공중전화 부스와 가로수도 운 좋게 피해 갑니다.
잠시 뒤 오토바이 없이 혼자 나타난 이 남성은 유유히 걸어갑니다.
해당 남성은 이렇게 인도 위에서 오토바이를 끌기도 하고, 또 타기도 하면서 100미터가량을 이동해 왔습니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 남성, 알고 보니 경찰 간부였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30대 A 경감으로 검거 당시 경찰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경감을 조사한 뒤 귀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A 경감은 만취 상태여서 당시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토바이 실소유주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A 경감에 대한 형사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경찰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 위반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유미라)
유수환 기자y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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