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아이콘' 애도 물결..'긴즈버그 후임?' 공방 치열

김수형 기자 2020. 9.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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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성소수자 등 약자들 편에 서 왔던 긴즈버그

<앵커>

미국에서는 진보 진영의 대모, 상징, 아이콘으로 불리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했습니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입니다. 그래서 대법관을 지금까지 27년 동안 지내면서, 여성과 성 소수자 같은 약자들 편에 서서 차별과 싸운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면서 법원이 보수 일색이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왔는데, 상황이 복잡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 건물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조화와 촛불이 계단을 빼곡하게 채웠고, 향을 피우며 애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인데요,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하기 위해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 이렇게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추모객 : 그녀는 모든 사람을 위해 싸웠습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높은 곳에도 전달했습니다.]

향년 87세, 췌장암 합병증으로 숨진 긴즈버그 대법관은 평생 차별받는 여성과 성 소수자, 이민자를 위한 판결에 앞장섰습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는 물론 책과 옷, 문신까지 나왔을 정도로 진보 성향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 (지난 1993년 인사청문회) : (성별을 가리킬 때 '섹스' 대신) 저는 문법책에 있는 '젠더'라는 용어를 쓸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연상하면서 산만해지는 것을 막아줄 것입니다.]

미국 연방대법관 9명은 종신직으로, 사망이나 자진 사퇴 등으로 공석이 생길 경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합니다.

현재 이념 지형은 보수 5명, 진보 4명 구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대법원이 더 보수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기도 전에 20명의 대법관 후보 명단을 발표하는 등 지명권 행사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은 다음 대통령에게 지명권을 넘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태, 총기 규제 같은 각종 현안은 물론 대선 결과에 대한 소송이 벌어진다면 연방대법원의 판단으로 대통령까지 달라질 수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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