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 장애인 묻지마 폭행, 아무도 경찰 신고 안 했다
<앵커>
서울 지하철 6호선 역촌역 안에서 한 장애인이 누군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자신을 아냐고 묻더니 지하철에서 따라 내리며 폭행한 건데, 경찰은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이 도착하고 잠시 뒤, 승강장 끝에 서 있던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한 남성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주먹을 휘두르고, 쓰러진 남성을 다시 발로 찹니다.
폭행이 멈추자, 남성은 아픈 듯 팔을 만지며 서둘러 역사를 빠져나옵니다.
그제(17일) 저녁 8시 45분 서울 지하철 역촌역에서 40대 지적·지체장애인 김 모 씨가 다른 승객에게 폭행당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 가만히 있는데 와서 자기를 아냐고 물어봤고, 이제 모른다고 하니까 밀치면서 마스크 벗기면서 얼굴 확인하니까 (피해자는) 겁이 나서 피하다가 보니까 전철 내에서 내렸는데도 따라 내려왔고….]
가해 남성은 이곳 역촌역에서 김 씨를 따라 내려 이곳에서 수 분간 폭행을 이어갔고, 바로 다음에 오는 지하철을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역 사무실에는 저녁 8시 50분쯤 한 승객이 신고했지만, 역 관계자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역무실 관계자 : 때리신 분은 전철 타고 가버렸고, 맞으신 분은 누군지를 모르니까 무슨 일 있다고 다 경찰에 신고할 수는 없는…. (CCTV 실시간으로 띄워져 있던데 모니터링은 못하신 건가요?) 모니터가 이제 여러 대가 있으니까, 화면이 작긴 해요.]
귀가한 김 씨 몸에 난 상처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밤 9시33분 경찰에 알리기까지 아무도 신고하지 않은 겁니다.
폭행 당시 승강장에선 여러 승객이 현장을 목격했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를 토대로 가해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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