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이스라엘, 명절 맞아 "집 밖 1km 이동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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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새해 명절인 '로쉬 하샤나' 연휴가 시작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집 밖 1㎞ 이동을 금지하는 전국적 봉쇄 조처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월 초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가 최근 4000명 선으로 심하게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봉쇄는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시행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2차 파도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국 봉쇄령은 이스라엘이 선진국 가운데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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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3주간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봉쇄는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시행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2차 파도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전국 봉쇄령은 이스라엘이 선진국 가운데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봉쇄령으로 학교, 보육시설, 식당, 상점, 체육관, 미용실, 호텔 등이 문을 닫고 10명 이상 참석하는 실내 모임이 금지된다. 이스라엘 거주자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1㎞를 초과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식료품이나 약을 구하려는 경우에만 이동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애초 이스라엘 내각은 집에서 500m까지만 이동을 허용하려 했으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통과 과정에서 제한 거리가 늘어났다.
정부는 군경 약 7000명을 전국에 배치해 시민들의 봉쇄령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부터 20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새해 명절 연휴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 5월 성급하게 경제를 재개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초래했다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전날 밤 텔아비브에서는 수백명이 봉쇄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분노는 정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속주의자들과 종교적 분파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따르지 않은 점이 코로나19 급증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서다.
앞서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16일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여러분은 우리를 믿었지만, 우리는 여러분을 실망하게 했다”면서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사과했다. 그는 “오늘 많은 사람이 느끼는 혼란과 불확실성, 불안감을 이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민이 봉쇄령을 잘 따를지도 의문이다. 한 신문 기고문에는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눈에 ‘호구’(sucker)로 비칠 것”이라며 “사람들은 약국에 간다고 하고선 몰래 친구를 만나고 예배에 참석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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