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주주 달래는 LG화학.."상장해도 지분 70% 유지"

박찬근 기자 2020. 9. 18. 21: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만 떼어내는 분사 계획을 밝히자 배터리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기존 주주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발이 거셉니다. LG화학 측은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액 주주들이 문제 삼는 것은 배터리 부문의 '물적 분할' 방식입니다.

신설 법인이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면 LG화학의 지분율이 떨어지고 자연히 기존 주주들의 주주 가치도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LG화학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새 법인의 기업 공개는 최소 1년은 걸리고, 상장 후에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최소 70~80%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율을 계속 갖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주주 가치 희석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배터리 사업부의 성장성이 커질수록 LG화학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유식/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배터리 부문을 독립적으로 떼 낸다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은 상태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니까…. 사업을 위한 게 결국은 주주를 위한 정책입니다.]

갑작스러운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으로 이틀간 11% 넘게 급락했던 LG화학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투자자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어제(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개인은 1천억 원 넘는 LG화학 주식을 팔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 공시 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협력사에게 물적 분할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공시 전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있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화학 측은 공시 전 사전 유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장성범·이준호) 

박찬근 기자geu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