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역부족..분투해도 10년 뒤 연간 5천 300만t

유영규 기자 2020. 9.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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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약속을 이행하며 분투하더라도 오는 2030년쯤 바다나 강, 호수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최대 5천300만t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오염대처 방안 세 가지를 모두 병행해도 수중 생태계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목표치인 연간 800만t 이하로 낮추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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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약속을 이행하며 분투하더라도 오는 2030년쯤 바다나 강, 호수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최대 5천300만t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 수준으로 선언된 연간 800만t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플라스틱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 없이 현재의 노력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환경·진화생물학과 조교수 첼시 로크먼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연간 2천400만~3천4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중 생태계로 흘러드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런 다음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비롯한 쓰레기 줄이기와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 수거 및 처리 등 관리 강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 등 현재 진행되는 플라스틱 오염 대처 방안을 시나리오 별로 구분하고 수치 모델을 활용해 2030년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산정했습니다.

그 결과, 수중 생태계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최대 5천300만t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오염대처 방안 세 가지를 모두 병행해도 수중 생태계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목표치인 연간 800만t 이하로 낮추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플라스틱 생산량은 모든 나라에서 25~40% 줄이고,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빈곤국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율이 6%에 불과한 나라가 허다합니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40%에 달하는 양만큼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도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연구팀은 이 정도 청소를 위해서는 '해양보전센터'가 매년 주최하는 '국제 연안 정화의 날'에 적어도 10억 명 이상이 참여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행사와 비교할 때 660배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미리 정해진 쓰레기 대처 노력이 이행돼도 세계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파묻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크먼 조교수는 "플라스틱 생산과 이용의 증가가 멈추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경제를 재활용에 토대를 둔 쪽으로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으로) 신생 플라스틱(virgin plastic) 생산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물질의 이용과 처리 방식을 재고하는 쪽으로 기본 틀을 바꿔나가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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