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위안화 위조지폐도 수사관이 현장에서 확인 가능

[경향신문]

행정안전부 제공

일선 수사관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달러와 위안화의 위조지폐 여부를 감정 할 수 있게 됐다. 그 간은 원화에 대해서만 이 같은 시스템이 운영돼왔다. 행정안전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위조지폐 원격 감정 시스템’을 오는 18일부터 외화로 확대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국과수는 2018년 11월부터 원화에 대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확대 시행으로 미화 100달러와 중국 100위안짜리 지폐에도 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물감정은 감정 의뢰부터 감정서를 받아보기까지 평균 20일 이상 걸리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감정 기간이 1일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원격감정 시스템은 국과수에서 개발한 휴대용 위조지폐 감별 장치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작동한다. 기존 구축된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규칙이나 패턴을 분석하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 적용된다.

수사관들이 이 장치를 스마트폰에 장착한 뒤 앱을 가동해 위폐 의심 지폐를 촬영하면 자외선 형광반응과 미세패턴, 문양, 색상 등을 현장에서 확인해 간이 감별 결과를 즉시 받아볼 수 있다.

최종 감정 결과는 사진을 국과수로 전송하면 되는데 긴급한 사안의 경우에는 빠르면 몇시간 안에 감정서를 받아보게 된다. 국과수는 시스템 확대적용으로 국제 위폐범죄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규 국과수 원장은 “앞으로 통화 위조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 여권 등 신분증 위변조 자동 탐지 기능을 추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